오미크론 하위변이 BA.5가 국내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불을 당기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월 2주(10∼16일) 국내감염 BA.5 검출률은 47.2%로 전 주(23.7%)에 비해 23.5% 포인트(p) 늘었다. 해외 유입을 합한 BA.5 검출률은 52.0%로 사실상 국내 우세종으로 진화했다.
BA.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 보다 전파력이 약 35%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과 백신으로 형성된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도 갖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BA.5는 5월 12일 국내 감염 사례가 2건 확인된 이후 8주 만에 50%에 가까운 검출률을 기록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BA.5 등 신규 변이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재유행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BA.5보다 전파력과 면역회피 능력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BA.2.75 감염은 지역사회 무증상 전파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하는 검사 기관이 줄어들어 변이 분석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BA.2.75 국내 최초 감염사례는) 지역사회 활동 중에 무증상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발생 규모는 시간이 지나며 증가할 것인데 어느 정도로 확산할지는 여러 요인이 작용해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3582명이다. 1주일 전인 지난 12일 1.97배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가 재확산 기로에 있다”면서 “국민 희생과 강요가 아닌 자율과 책임을 중시하며 중증 관리 위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살피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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