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식소주 제조사 원스피리츠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원소주·원소주스피릿' 판매량을 다음 달부터 늘린다. 원소주스피릿은 편의점 판매 개시 일주일 만에 초도물량 20만병이 완판됐고 원소주는 자사몰에서 판매를 시작한지 26분 만에 6만3915병이 팔려 현재 한정 수량 판매도 중단한 상태다. 원스피리츠는 공장 설비를 증설, 다음 달부터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사몰 역시 다음 달 초 리뉴얼을 마치면 정상 운영에 나선다.
원스피리츠는 '원소주스피릿' 생산 안정화를 위한 공장 증설을 다음 달 중 일부 마무리한다. 현재 월 생산량 70만병을 전량 편의점 GS25에 공급하고 있지만 판매 개시 일주일(7월 12~18일) 만에 초도 물량 20만병이 완판되며 가맹점 발주 물량도 제한하고 있다.
이 기간 원소주스피릿 매출은 주류 부동의 1·2위이던 카스와 참이슬후레쉬를 넘어섰다. 이는 GS25가 주류 매출을 집계한 이래 최초다. 원소주스피릿을 발주한 가맹점 수도 1만5482점으로 카스(1만5380점)와 참이슬후레쉬(1만5204점) 취급점보다 많았다.
GS25 관계자는 “전통주 시장이 약 7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가운데 원소주스피릿으로 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면서 “주류 매출 순위 부동의 1·2위 제품을 일주일 만에 제친 것은 편의점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판매를 중단했던 원소주도 다음달 초 자사몰 리뉴얼을 마치고 정상 운영을 시작한다. 원스피리츠는 지난 3월 말 자사몰에서 원소주를 일일 2000병씩 한정 판매하다 시스템 오류로 물량을 초과 판매했다. 이후 시스템 재정비와 초과 판매분 배송 완료 시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감압 증류 방식으로 만드는 원소주는 증류에 2주, 옹기 숙성에 2주가 걸려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기 어렵다. 현재 월 4만병 수준을 생산할 수 있지만 숙성을 위한 옹기를 늘려 연말까지 월 생산량 10만병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원소주스피릿·원소주가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셀럽 마케팅을 넘어 상품력과 스토리텔링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스피리츠는 지역 농업 회사로 강원도 원주의 쌀 토토미를 사용해 원소주를 만든다. 이는 지역특산주로 분류돼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주류 라벨도 자개 문양으로 디자인하는 등 상품 기획 전 과정에 박재범 대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원스피리츠 관계자는 “원스피리츠 임직원 포함 모든 생산인력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많은 소비자를 위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