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파업 대신 상생 택했다…임협 '61.9%' 찬성 가결

현대자동차 노사가 파업 없이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다.

현대차 노조는 19일 전체 조합원(4만6413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3만9125명(투표율 84.3%) 중 2만4225명(61.9%)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현대차 아산공장 생산라인.
현대차 아산공장 생산라인.

올해 잠정합의안은 임금 10만8000원(기본급+수당 1만원) 인상, 성과·격려금 300%+550만원, 주식 20주, 재래시장 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을 담았다. 또 2025년까지 울산공장 내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세우고, 내년 상반기 생산·기술직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직군별 특성에 맞는 임금제도 마련과 연구직군 임금체계 개선 방안 등을 만든다.

현대차 노사가 4년 연속으로 무분규 타결을 이룬 것은 처음이다. 노조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일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파업하지 않았다. 올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반도체 부족 상황 지속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등 부품 수급 불안정으로 차량 출고 대기가 최장 1년 이상 걸리는 상황을 외면할 수 없다는 공감대도 반영됐다.

현대차 노사 대표가 올해 임금협상에 나선 모습. 연합뉴스
현대차 노사 대표가 올해 임금협상에 나선 모습. 연합뉴스

업계는 사측이 올해 임금 인상 수준을 역대 교섭과 비교해 많이 제시했고, 국내 공장 신규 건설과 인력 채용 등 국내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 빠른 타결 요인으로 봤다. 노사는 21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협 조인식을 연다.

현대차는 “노사가 함께 미래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국내 공장이 미래차 산업의 선도기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