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소장 김부기)가 해양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개발한 핵심 기자재가 정부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KRISO는 하이리움산업, 한국조선해양, 포스코와 함께 개발한 400㎏ '316L/316HN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설계·제작 기술'이 올해 상반기 해양수산 신기술(NET)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NET 인증제도는 해양과학기술육성법에 따라 해양수산 분야에서 최초로 개발됐거나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개량한 기술을 대상으로 신규성·기술성 등을 종합 평가해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기술은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를 극저온환경(-253도)에서 저장, 기존 기체 수소 방식 대비 많은 양을 선박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수소 선박 미래시장 선점 및 해양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22년 국내 최초로 한국선급으로부터 AIP 인증을 획득, 설계 타당성과 안정성을 검증받은 해당 기술은 시작품 제작으로 설계 기술뿐만 아니라 기술성, 경제성, 현장 적용성 등 제작 기술까지 공식 인증을 받았다. AIP 인증은 개념 및 기본설계 안정성, 성능 타당성을 검증하는 단계에서 액화수소 연료탱크와 관련 기술에 대해 공식 인증을 받는 절차다.
이를 통해 국외 기업이 지배하는 액화수소 저장기술 시장에서 자립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열 비산 기능을 갖춘 탱크 내외부 연결 지지 구조물 △증기 냉각 복사 차단막 △특수 형상 방파판 등 특허 국내 개발 원천기술들을 세계 최초로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에 적용해, 바다 위 흔들리는 환경에서도 육상 고정형 저장탱크와 비교해 대등하거나 우수한 단열 성능을 확보했다.
김현석 KRISO 선임연구원은 “국내 최초 AIP 인증 획득에 이어, 해양수산신기술 획득으로 국내 원천 신개념 설계 기술 실현성, 경제성, 실용성 등을 공식 인증받았다”고 말했다.
김부기 소장은 “개발 중인 2.2메가와트(㎿)급 친환경 대체 연료 해상 실증 선박 시제에 적용해 수소연료전지, 수소연료공급시스템과 연계한 해양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을 획득한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실물은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2 H2 MEET 전시회' KRISO 부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