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이른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고물가 시대 가계부담 완화를 위해 실속 상품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비대면 명절로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각광을 받았다면 올해는 소비 위축에 따라 '가성비' 상품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는 이달 21일부터 8월 3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통상 한 달간 진행됐던 예약 판매기간이 42일까지 확대됐다. 역대 명절 중 가장 길다. 사전예약 판매 할인율이 높은 만큼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마트는 '고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이번 추석 목표로 삼았다. 5만원 미만 선물세트인 '리미티드 딜'을 지난해 추석보다 3배가량 많은 11종으로 확대했다. 리미티드 딜은 대량매입과 사전비축을 통해 기존 선물세트보다 가격을 최대 40%가량 낮춘 한정판 실속세트다. 기존에는 신선식품 위주였지만, 올해는 가공식품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이마트는 이번 추석에 처음으로 건강식품 공동 펀딩구매를 진행한다. 상품당 최소 펀딩 인원이 모이면 최대 75%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구조다.
홈플러스도 고물가 시대를 반영해 추석 사전예약 상품 중 5만원 미만 '가성비' 선물세트 구성비를 72%까지 늘렸다. 특히 3만원 미만 선물세트도 지난해 추석보다 27% 확대해 고객의 한가위 물가안정에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평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과일값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50% 할인 혜택을 담은 '가성비' 과일세트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롯데마트도 5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전년 추석보다 10%가량 늘렸다. 3만원 미만 과일선물세트도 준비했다. 1만원 미만 김 선물세트도 올해는 5종류로 확대했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매출이 전체 선물세트 실적 절반에 달하는 등 예약판매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각 대형마트는 사전예약 구매 시 더욱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혜택을 강화했다.
이마트는 사전 예약기간 14개 행사카드로 선물세트 구매시 최대 4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기간에 따라 구매 금액의 최대 15%에 해당하는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홈플러스도 행사카드 결제시 최대 50% 할인 혜택에 더해 최대 150만원 상품권 또는 즉시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는 엘포인트 회원 및 행사카드로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에게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세는 가파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동월대비 6.0% 상승해 외환 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가 급등하며 가계의 실질 구매력도 떨어졌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은 “올해는 고물가로 인해 가성비 라인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혜택을 담았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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