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표준원이 올해 하반기 USB-C타입 국가표준을 제정한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표준 국가표준도 2024년까지 제정하는 등 생활편의 표준을 확대한다. 또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국제표준화기구(ISO) 한국인 회장 선출을 위해 총력전을 벌인다.
국표원은 지난 19일 충북 음성군 본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정책을 발표했다. 국표원은 중점 추진 과제로 △ISO 회장 선출을 통한 국제표준 룰세터 도약 △충전기 USB-C 타입 표준화 등 생활편의 표준화 추진 △사용후전지 재사용 안전관리 및 재활용 표준화 △2주기 법정 인증제도 실효성 검토 및 정비 추진 △무역기술장벽(TBT) 대응 및 수출기업 지원을 제시했다.
우선 10월까지 USB-C타입의 단자형상과 충전, 데이터 등을 국가표준(KS)으로 제정해 보급한다. USB-C타입 표준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제품별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고, 애플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표원은 USB-C타입 관련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규격에 부합한 KS표준을 만들고 업체를 대상으로 가이드라인도 제공한다. 주소령 국표원 표준정책국장은 “USB-C 타입 국가표준은 다음 달 예고 고시를 하고, 오는 10월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활편의 향상을 위한 표준화 일환으로 LED 조명 표준화도 추진한다. 2024년까지 LED모듈·컨버터 등 주요 부품 접속구조와 연결단자, 성능·안전 평가 방법 등을 포함한 국가표준을 개발한다.
주 국장은 “LED 조명 제품은 패키지와 모듈 등 여러 가지 구성요소를 갖고 있지만 (현재는) 하나만 고장나 업체마다 다른 기종을 쓰고 있어 통째로 갈아야 한다”면서 “국표원은 전체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도 부품을 호환해서 바꾸도록 표준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표원은 사용후전지 재사용 안전관리와 재활용 표준화도 추진한다. 사용후전지에 대한 안전관리를 위해 전수검사를 실시하도록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개정을 추진한다. 현재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사업 등을 통해 법률 개정 이전에도 재사용전지 출시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사용후전지 물량을 소화하면서 2030년 이후 사용후배터리 재활용 비율 규제를 예고하고 유럽연합(EU)의 규제에도 선제 대응한다.
오는 9월 22일 예정된 ISO 회장 선출을 위해 총력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차기 ISO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중국 기계화학연구총원의 데청 왕(Decheng Wang) 이사장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국표원은 새 정부에서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에 필요한 표준을 갖추는 동시에 '룰 세터'로 자리잡도록 초석을 놓을 것”이라면서 “올해 하반기 가장 중요한 일은 ISO 회장 선출”이라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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