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뷰]가전유통 4사, 14년 만에 2분기 연속 매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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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 유통 '빅4'의 매출이 올해 들어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거시경제 압박 속 가전 수요 하락이 심화하면서 하반기 전망까지 어둡게 한다.

20일 전자신문이 입수한 주요 내수가전 유통사의 잠정 매출치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삼성전자판매(삼성디지털프라자),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 전자랜드 등 4사의 올 2분기 매출은 2조40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줄었다.

서울 한 대형 가전 유통점에서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자료: 전자신문 DB)
서울 한 대형 가전 유통점에서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자료: 전자신문 DB)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2분기 매출 928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의 매출 하락이 점쳐진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삼성디지털프라자는 2분기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8% 떨어지며 8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G베스트샵과 전자랜드 역시 2분기에 4800억원, 2000억원 수준 매출로 각각 11% 및 13%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가전 유통 4사는 지난 1분기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동반 매출 하락을 경험했다. 2분기에도 매출이 동시에 떨어지면서 자칫 부진이 장기화될까 우려가 깊다. 이들 기업이 2개 분기 연속 매출 하락을 기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4사 매출 총합은 4조4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640억원)과 비교해 약 11.7% 줄었다. 이는 2018년 4조502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이다.

가전 4사 동반 부진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상당 부분 가전 신규·교체 구매가 이뤄져 수요 감소가 감소한데다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하락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가전 업계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집중과 품목 확대로 신규 시장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가전 유통 4사 2분기 매출 성장률> (자료:업계 취합, 잠정 실적 기준)

[ET뷰]가전유통 4사, 14년 만에 2분기 연속 매출 하락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