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팎의 경제 사정이 예사롭지 않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여파로 소비 심리 위축이 심각한 실정이다.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만대 이상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자동차 시장 2년 연속 역성장 가능성이 높다. 가전 판매도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전 유통 4사의 2분기 잠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역시 두 자릿수(10.6%) 하락률이다.
경제 위기 신호가 지속되는 한 이같은 소비 위축 상황이 조기에 개선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중국 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우리나라 경제에는 악재임이 틀림없다.
일각에선 제2의 외환위기(IMF) 못지 않은 충격에 직면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경제 위기 조짐이 가시화되자 국민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당면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건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정부는 당장의 위기를 극복할 긴급처방부터 서둘러야 한다.
동시에 위기의 본질이 국내 요인만이 아니라 외부 요인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한 만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근본적 처방 이외에도 상황 변화에 따른 장기적이고 종합적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경제에 대해 낙관도 금물이지만 지나친 비관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처한 경제위기 실상을 가감없이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의 이해와 동참을 유도해야 한다. 국민의 협조 없이 경제 위기 극복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