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 2단계에 거는 기대

박정선 전라남도 소상공인연합회장.
박정선 전라남도 소상공인연합회장.

전라남도가 2017년부터 추진해온 '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는 사업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듬해인 2018년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창출 대표사업으로 행정안전부 국가사업으로 확대된 바 있다. 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는 마을에 기반을 둔 기업 일자리에서 청년 근로자가 근무할 수 있도록 연계·관리하는 지원 프로젝트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 근로자는 마을기업과 2년간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인건비로 월 200여만 원과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받는다. 현재 512개 마을사업장에 952명이 근무하고 있다. 오는 12월까지가 근로계약 기간인 청년 174명과 사업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3%인 137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돼 지역사회에 정착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렇듯 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 주관 기관은 성과와 노하우 측면에서 모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 그만큼 올해 말 끝나는 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 1단계를 잘 마무리한 뒤 2단계 사업으로 계속 시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기존 사업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 청년 근로자 등 수혜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청년들의 지역 정착'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어느 정도 달성했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이 있다.

사실 1단계 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는 시기상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어려움이 예상됐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세계 경제는 물론 국내 특히, 지역경제 성장세는 크게 둔화했다. 가히 경제 대공 황급 위기 상황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방역 관련 서비스 및 제품을 취급하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기업은 앞날을 담보할 수 없는 지경에 빠졌다.

특히 전라남도 소상공인연합회 회원사를 비롯한 지역 기업 성장세의 둔화는 고용 시장의 경직을 가져왔고 단순·일회성 일자리를 제외하고 고용 지표는 암울함 그 자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는 침체한 시장 상황에서 고용 여력이 없는 기업과 고용 기회를 받지 못한 청년 근로자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았다. 인력이 필요하지만 당장 유능한 인재를 영입할 수 없는 기업에 인재 매칭의 기회를 제공하고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을 줬다. 실력은 갖췄지만 불안한 시장 상황으로 자신의 꿈과 열정을 펼쳐 보일 기회를 얻지 못한 청년 근로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선물과 같았다.

이제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한 상황에서 2단계 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는 사업 본연의 목표인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인구 유치를 기치로 내걸고 다시 한번 나가야 한다고 본다.

전남지역 16개 군이 소멸 위기 지역으로 분류된 가운데 이미 정부는 지난해 11월 지방소멸 대응 대책 수립 연구 용역을 진행해 지방자치단체 주도 지방소멸 대응 기본계획 수립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지방소멸 위기 지역 지원 특별법까지 상정한 가운데 마냥 손 놓고 있다가는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1단계 사업으로 코로나19 터널을 건너게 된 마을기업 등 전라남도 소상공인에게 2단계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중소기업 내실화와 튼실한 마을공동체 구축을 도모해 궁극적으로 사회적 자본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박정선 전라남도 소상공인연합회장 ds139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