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BMW그룹이 한국 스타트업과 손잡고 공장 내 생산한 차량을 자율주행으로 이동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BMW그룹이 한국 스타트업 서울로보틱스, 스위스 기업 엠보테크와 차량 생산 과정에서 운전자 없이 자동차를 이동하는 '생산 공장 내 자율주행(AFW)'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AFW는 차량이 물류·조립 구역 내에서 운전자 없이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동하도록 하는 시범 프로젝트다. 이달부터 BMW그룹 딩골핑 공장에 도입할 새 시스템은 뉴 7시리즈와 전기차 i7에 시험 적용한다.
샤샤 안드리 BMW그룹 프로젝트 매니저는 “생산 공장 내 자율주행은 차량 내 센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를 위한 자율주행 시스템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공장을 통과하는 경로를 따라 센서를 설치해 차량 자체는 눈을 감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공장 내 센서는 차량 위치와 장애물을 감지하고, 주행 계획 소프트웨어(SW)는 무선 통신으로 차량에 주행 명령을 전송한다. 이를 통해 차량은 조립 구역에서 물류 구역까지 스스로 이동한 후 운송을 위해 대기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BMW 스타트업 개러지'가 지원하는 서울로보틱스와 엠보테크의 핵심 기술이 활용된다. 스타트업 개러지는 BMW그룹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서울로보틱스의 라이다 감지 SW는 고정 모니터링 센서를 통해 실제 환경을 디지털 형태로 구현하고 차량 위치를 파악한다. 엠보테크의 주행 계획 SW는 운전자 없이도 차량이 조향, 제동, 가속, 주차 등을 지원한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BMW그룹과 같은 기업과 두 젊은 스타트업이 단일 프로젝트를 위해 협업하는 것은 사상 최초일 것”이라며 “BMW 개러지 덕분에 협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