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 지역이 아닌 중국에서 불법 시청이 만연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젠 중국 당국이 나서서 단속하라”고 일갈했다.
지난달 29일 공개한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가 대형 로펌에서 일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ENA 채널 인기 드라마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 2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우영우’가 정식 유통되지 않는 중국에서 불법 경로를 이용한 이른바 ‘도둑 시청’을 통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하지 않는 지역임에도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더우반'에서 집계된 '우영우'의 평점은 9.3점이며 리뷰는 2만 건을 돌파했다. 중국 매체인 '시나'도 중국 현지에서 한국 드라마인 '우영우'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고 보도하는 가 하면, 3만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팬 계정까지 생겼다.
서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중국의 실태를 지적했다. 그는 “’도둑 시청’도 어이없는데 자신들끼리 평점을 매기고, 리뷰는 2만건 이상을 올렸다”며 “그야말로 자기들끼리 ‘몰래 훔쳐보면서, 할 건 다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국의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지옥’ 등이 중국에서 불법 유통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국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이 사설 모니터링 업체 등을 활용해 대응하지만, 이러한 중국의 드라마 콘텐츠 불법 유통을 단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서 교수는 전했다.
이어 그는 “이젠 중국 당국이 나서야 할 때"라며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예로 들었다. 당시 중국 당국은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에 관한 지적재산권 보호 및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엄격한 단속을 진행했다.
서 교수는 "이처럼 중국 당국이 모르는 게 아니다. 알면서도 지금까지 안 해왔던 것"이라며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중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서희원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