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미국 자회사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가 2030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송윤정 마티카바이오 대표는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30년까지 세계 5위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로 키우겠다”면서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합성신약, 바이오신약을 거쳐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급속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임상시험 건수가 2019년 1025건에서 2021년 2228건으로 2배 늘어났다.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도 해마다 20% 이상 성장, 2030년 시장 규모가 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차바이오그룹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지난 2019년 마티카바이오를 설립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마티카바이오는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주 칼리스테이션에 바이럴 벡터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500ℓ 생산 규모의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을 완공했다. 송 대표는 “CDMO 시설을 준공한 후 미국 유전자치료제 회사와 CDMO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50여개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주 성과가 잇따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티카바이오는 제조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다. 6600㎡ 규모의 공간을 이미 확보했다. 또 세포·유전자치료제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 공정개발과 생산은 물론 다양한 세포치료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차바이오텍은 아시아 지역 시장 성장세에 대응,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첨단바이오 시설 'CGB'(Cell Gene Biobank)도 건설하고 있다. 6만6115㎡(약 2만평) 규모의 CGB는 세포·유전자치료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바이럴벡터, 플라스미드 DNA를 한 건물에서 동시에 생산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마티카바이오 텍사스 공장과 CGB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운영할 예정이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2002년 설립 이후 20년 동안 세포치료제 개발·생산에 주력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바이오 시장을 겨냥, CDMO 사업을 결정했다”면서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이 태동기인 만큼 기술력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