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유공자 가족 농성장' 찾은 우상호 “셀프 입법 아냐… 국민의힘 설득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주장하며 농성 중인 유가족들을 찾아 관련 법 제정을 약속했다. 우 위원장은 '셀프 입법'이 아니라고 강조한 뒤 여당을 설득하겠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민주유공자 유가족 농성장에서 “적어도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만큼은 국가가 예우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자신이 직접 법안 추진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우 위원장은 “아직 원 구성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법안을 논의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도 “이 법안은 희생되거나 고문으로 통증을 안고 있는 분들만을 대상으로 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설득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또 “원 구성이 완료되면 절차대로 해당 상임위를 통해 논의를 시작하려고 한다. 나도 열심히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보겠다”고 언급했다.

'셀프 입법'이 아니라고도 해명했다. 우 위원장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구속자들까지 혜택을 보는 법안(설훈 의원 대표발의)은 지난해 철회됐다. 열사들은 다 일찍 돌아가셔서 희생자 중 자녀가 있는 경우는 몇 안 된다”고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경제위기대응특위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서도 민주유공자법 추진을 밝혔다. 우 위원장은 “사실 왜곡을 멈춰달라. 돌아가신 열사들은 대부분 대학생이었다. (자녀 관련) 혜택을 받을 가족도 없다”고 했다.

아울러 “4·19 민주화 운동 희생자 역시 국가유공자로 예우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돌아가신 분들을 유공자로 지정하는 게 어떻게 혜택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한 뒤 “우상호는 절대 보상을 받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