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이 첫선을 보인 청년장병 반도체 체험 프로그램 '도대체 반도체가 뭐니?'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접수가 마감된 후에도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향후 10년간 반도체 인력 15만명 양성을 골자로 한 '반도체 초강대국 전략'을 제시한 가운데 전역을 앞둔 장병들이 '반도체 열공' 모드에 들어갔다.
폴리텍대학은 최근 육군본부와 협업해 성남폴리텍 반도체소재응용과에 청년장병을 위한 무료 반도체 체험 프로그램 '도대체 반도체가 뭐니?' 특화과정을 신설했다.
성남폴리텍 반도체소재응용과에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한화솔루션, LX세미콘, LG전자 등에서 반도체 공정·소재·전기전자 분야 산업 현장 경력을 갖춘 교수진이 실무 중심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폴리텍대학은 방학 기간을 이용해 8월 8~12일 청년장병 특화과정을 총 5회 편성, 신청자를 200명(회당 40명) 모집했다. 마감은 금세 끝났지만 접수처는 물론 폴리텍대학 교수를 상대로 각 부대 주무관들로부터 추가 접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에 폴리텍대학은 예산·인력을 확대 편성해 2학기 중에 매월 3~4회 정기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도대체 반도체가 뭐니?'는 반도체 체험 학습을 통해 반도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이해 폭을 넓혀 글로벌 리딩 K-반도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반도체 체험 프로그램이다. 교육생은 반도체 클린룸 견학과 반도체 공정·분석 체험을 할 수 있고, 프로그램을 끝까지 이수하면 체험수료증도 받는다.
육군 관계자는 “최근 군은 과거처럼 전역할 때까지 시간만 때우고 곳이 아닌 사회와 연계해 청년장병에게 실질적이 도움이 되고자 '육군 창업경진대회' '청년DREAM, 국군드림 페스티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전역 후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등 전도유망한 분야 전문성을 쌓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 관련 취업 지원 활동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폴리텍은 '청년장병 특화과정'에 앞서 반도체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초중고, 회사·단체 등을 대상으로 '무료 반도체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회당 20명 내외 교육생이 참가해 포토 공정, 플라즈마 증착, 웨이퍼 공정 등 반도체 클린룸을 체험한다. 또 소재 분석, 전자현미경 체험 등 전공정부터 와이어 본딩 실습 등 후공정까지 반도체 전반에 걸쳐 눈으로 보고 실습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달에만 총 5개 과정을 개설해 109명이 참여했으며 지난 5일 진행된 1회차에서 교육생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9점을 얻었다.
김광희 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학장은 “최근 육군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만큼 육군 장병 0.1%를 목표로 교육을 확대하겠다”면서 “잘 진행된다면 추후 공군·해군 장병으로 반도체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