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이은 천만영화…'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산업 상반기 매출이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45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3.1%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 매출액의 48.7% 수준으로 절반까지 회복한 것이다.

영화관 내 취식이 허용되는 등 외적인 여건이 좋아진 데다 지난해부터 팬들의 기대가 높았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물론 3년 만에 첫 천만영화 ‘범죄도시2’가 5월 매출 상승을 이끌었고, 6월에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마녀2’, ‘탑건: 매버릭’ 등 기대작이 연이어 개봉했기 때문이다.

영화산업이 점진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감에 따라 ‘범죄도시2’를 이을 다음 천만 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당초 올 개봉 외국영화 가운데 첫 600만 관객을 돌파한 ‘탑건: 매버릭’이 천만 관객을 동원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이미 개봉 한달이 넘어 천만 관객 동원은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다음 천만 영화 후보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이다.

22일 오전 9시 30분 기준, 개봉을 5일 앞두고 있는 ‘한산: 용의 출현’은 영진위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예매율 8만명을 넘어섰다. 2022년 첫 천만 영화 '범죄도시2'(당시 7만 9889명)의 동기간 및 전작 '명량'(당시 5만 2675명)의 개봉 2일 전 예매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한산: 용의 출현’은 역대 최대 관객 1760만 명을 동원한 ‘영화 ‘명량’(2014)의 후속작이자 프리퀄이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다. 최근 개봉한 ‘헤어질 결심’에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배우 박해일이 한산에서는 조선 최고의 명장, 이순신으로 분했다.

지난 19일 열린 국내 시사회에서는 “’명량’보다 재밌다” “해상전투씬 하나만으로도 볼 이유가 충분하다” 등 호평이 쏟아져 사전 예매량이 치솟았다. 또 2014년 명량에 투자해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던 대성창투가 20일 상한가로 마감하는 등 주가에도 기대감이 반영됐다.

‘한산: 용의 출현’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로 러닝타임은 129분이다.

영화 ‘비상선언’ 스틸컷. 사진=쇼박스
영화 ‘비상선언’ 스틸컷. 사진=쇼박스

또 다른 국내 기대작은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이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비상선언’은 지난해 7월 프랑스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 주목을 받았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안팎으로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작진은 할리우드 세트 제작 업체와 협력해 실제 대형 비행기를 미국에서 공수하고, 비행기의 본체와 부품을 활용해 세트를 제작하는 등 남다른 스케일을 예고해 기대감을 모았다.

‘비상선언’은 내달 3일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140분, 12세 관람가다.

영화 ‘외계+인’ 스틸컷. 사진=CJ ENM
영화 ‘외계+인’ 스틸컷. 사진=CJ ENM

올해 국내 관객들이 기대했던 ‘외계+인’(감독 최동훈)은 엇갈리는 평가 속에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개봉 이틀차인 현재,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긴 했지만 흥행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다수 나오고 있다.

‘외계+인’은 개봉 첫날 1959개의 스크린에서 상영하며 15만 8157명의 관객을 모았다. 1.7배 적은1128개 스크린에서 상영한 ‘미니언즈2’가 14만 8220명의 관객을 모은 것을 감안하면 상영 스크린 대비 많은 관객을 동원하지는 않은 것이다.

특히 시사회 당시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뉜 것이 초반 흥행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흥행이 어려운 SF와 전우치를 연상시키는 사극이 섞인 장르 위에 드라마와 코미디 등 많은 요소들이 어수선하게 섞여 있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독특한 장르에 대한 감독의 도전을 반기며 “고려 시대를 다룬 최고의 도술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평가도 있기 때문에 향후 역주행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다.

'외계+인'은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외계+인’은 총 2부작으로 1부는 지난 20일 개봉했다. 러닝타임은 142분, 12세 관람가다. 2부는 2023년 개봉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