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치열한 2위 다툼…단일화 지지부진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전 최고위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치개혁·정치교체 행동선언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전 최고위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치개혁·정치교체 행동선언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후보자들의 운명을 가를 예비경선(컷오프)이 오는 28일 예정된 가운데 컷오프 기준인 3위 안에 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이재명 의원의 독주 속에서 이른바 '반이재명(반명) 단일화'까지 언급된 상황이다. 다만 각자의 계산이 달라 지지부진한 형국이다.

이동학 당대표 후보는 25일 국회에서 '한국정치 정정합시다 행동선언'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탄희 의원의 깜짝 지지선언을 받았던 이 후보는 정치공학적 단일화엔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후보는 “망가진 정치를 어떻게 정상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국민의 삶을 살릴 방법 등을 논의한다면 (단일화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구도인 친명·반명 아래 단일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난 정치개혁이라는 소명이 있다. 그 소명의 길을 그만두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반명 단일화에 긍정적인 의견을 표시하면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은 컷오프 이후 자연스레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박 의원은 “혁신적인 당내 흐름을 만들어 나가는 데 공감하는 사람 중 본선에 올라간 사람을 중심으로 민주당 내 안방 대세론을 극복해보자는 내용을 선언한 것”이라며 “단일화를 즉각적으로 하자는 게 아니다. 무조건 며칠 안에 단일화 결과를 발표하자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박주민 의원도 일찌감치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든 어대낙(어차피 대세는 이낙연)이든 정치공학적으로 표를 계산하면서 출마를 결정한 적이 없다”며 “내가 적임자인지 당원과 국민께 말씀드리고 정정당당하게 판단 받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반명 단일화에 거부 의사를 밝힌 셈이다.

강훈식 의원 측도 “예비경선 기간은 단일화 논의 보다는 후보들의 비전을 보여줄 시간이며, 컷오프 이후의 단일화 논의에는 열려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후보들의 동상이몽에도 여전히 컷오프 이전 막판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병원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을 제외하고 7명의 후보가 나선 배경은 성찰·평가·책임 없는 리더십으로는 안정적인 당 혁신과 통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즉각적인 단일화를 호소했다. 아울러 강 의원 측은 이날 “97그룹 당대표 후보들 호프미팅이 26일 예정돼 있다”며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