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인 프랑스 발레오가 728억원(5600만달러)을 투자해 대구에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 공장을 짓는다. 발레오와 대구시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투자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발레오는 대구국가산업단지 1단계 내 미래형 자동차부지 1만3000㎡(4000평)에 ADAS(첨단보조주행장치) 자율주행용 인지 센서 및 조향 센서 등을 개발 및 양산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착공해 내년 7월 준공한 뒤 오는 2024년부터 양산한다는 목표다. 사업은 새로 설립할 외국인 투자법인 발레오모빌리티코리아(가칭·대표 김민규)가 맡을 예정이다.
발레오 사업영역은 안전주행보조시스템(CDA), 파워트레인시스템(PTS), 공조시스템(THS) 및 비전시스템(VIS) 등 4개다. 대구에 투자할 분야는 발레오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CDA 사업부 소관이다. 이 사업부는 ADAS 부품인 라이다, 초음파 센서, 레이더 센서, 차량용 카메라 및 제어기 등 차량용 전자부품 R&D와 양산을 맡고 있다.
대구시는 발레오 투자 배경으로 국내 최고 수준 자율주행차 실증 및 R&D 인프라, 로봇,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ABB(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산업과 연계하는 확장성 및 접근성, 안정적 노사환경을 꼽았다. 시는 이번 투자로 첨단 자율주행부품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효과, 국내 소·부·장 업체들과 협업 및 핵심모듈과 장비기술 개발, 국내 핵심부품 제조사 육성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스티브 스뮤댜 발레오 ADAS 사업본부 CEO는 “대구는 자동차부품 생산 기반이 우수하고 산학협력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다. 계명대와 협력, 대학원생 현지 인턴십(한국·유럽 발레오) 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발레오의 역량과 기술을 집중 투자해 발레오모빌리티코리아 신사업이 성공적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발레오는 1923년 설립, 프랑스에서 본사를 두고 전 세계 31개국에 184개 제조공장, 64개 R&D 센터, 16개 유통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부품기업이다. 지난해 매출만 23조원이다. 1988년 평화크랏치공업과 합작법인 평화발레오를 설립했다. 2017년엔 한국파워트레인과 합작법인 카펙발레오를 출범,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 두 기업은 3년 연속 대구1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