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연, 열차자율주행 T2T 통신기술 개발 성공

충북 오송 철도연 철도종합시험선로 터널에서 축소시험차량 2대로 T2T 통신 기술을 시험하는 모습.
충북 오송 철도연 철도종합시험선로 터널에서 축소시험차량 2대로 T2T 통신 기술을 시험하는 모습.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한석윤)은 자동차와 주변 사물을 연결하는 차량·사물통신(V2X) 기술을 열차자율주행시스템에 적용한 'T2T(Train-To-Train) 열차 간 통신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충북 오송 철도연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축소시험차량 2대를 4㎞ 이상 간격으로 주행하면서 철도 운행에 필요한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했다. C-V2X(Cellular Vehicle to Everywhere)와 WAVE(Wireless Access in Vehicular Environments) 기술을 동시에 구현했다.

T2T 기술은 자동차 V2X 통신기술을 열차자율주행시스템 실현을 위해 철도 환경에 맞게 개발한 기술이다.

열차자율주행시스템은 열차와 열차가 직접 통신해 스스로 주행 안전을 확보하고, 운행 상황을 실시간인지·판단·제어하는 지능형 열차 제어기술 기술이다.

철도연은 철도교통 특성을 고려한 지향성 안테나도 개발했다. 철도는 열차 길이가 길고, 운행속도가 높아 빠르고 신뢰성 높은 통신기술이 필요하다. 원하는 방향으로 전파를 멀리 보내는 지향성 안테나 개발로 통신 거리를 증가시켰다.

철도연은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축소시험차량 2대에 지향성 안테나와 기존 전방향성 안테나를 탑재, 다양한 철도 환경을 구현하면서 열차 간 통신시험을 세계 최초로 진행했다.

개발한 지향성 안테나를 통해 도로환경과 유사한 V2X 기술을 철도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개활지에서 2㎞ 이상, 철도 터널을 포함한 4㎞ 이상 환경에서 철도 운행에 필요한 데이터 송수신 등을 확인했다.

정락교 철도연 스마트전기신호본부장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주행하는 열차자율주행시스템 상용화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며 “다양한 환경과 시나리오에서 통신시험을 진행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석윤 원장은 “열차자율주행시스템은 미래철도를 이끌 초격차 기술”이라며, “빠르고 편리한 철도교통 환경과 디지털 경제 패권 국가 실현을 위한 K-철도기술 명품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