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전자신문 DB]](https://img.etnews.com/photonews/2207/1556529_20220726132209_669_0001.jpg)
국내 정유업계가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올렸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279억5600만달러(약 36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7.6% 급증했다고 26일 밝혔다. 2012년 이후 10년 만에 반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같은 기간 원유 수입액 총 460억달러 가운데 약 61%를 수출로 회수했다. 국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반도체 다음으로 2위로 올라섰다.
정유업계가 수출을 큰 폭 확대한데는 글로벌 경기 회복 및 석유 수요 증가에 맞춰 가동률을 높이고 석유제품 공급이 달리는 호주, 필리핀 등에 전략 수출 물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126.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특히 경유 수출단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 불안으로 135.2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물량은 2억2090만배럴로 13% 늘었다. 항공유의 경우 글로벌 항공 수요 증가로 수출액과 수출량이 각각 171.3%, 40% 급증했다.
채산성도 나아졌다. 글로벌 정제마진 개선으로 배럴당 24.8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석유제품 수출 대상국 톱5는 호주(16.2%), 싱가포르(12.2%), 미국(9.3%), 필리핀(9.0%), 중국(8.6%) 순으로 집계됐다. 호주는 전년 같은 기간 5위에 그쳤지만 단숨에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올라섰다. 호주 내 전체 정제설비 중 약 50%가 폐쇄로 당분간 석유제품 수입이 불가피한 가운데 국내 정유사가 호주향 수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 정유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 정제마진 축소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업계는 고유가와 세계적 석유 수급 불안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제품 공급으로 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수익성 높은 해외 시장에 적극 수출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수출 시장 불확실성 요소가 상반기 대비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수한 정제역량을 바탕으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 지역 다변화로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