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유럽에 이어 아세안과도 정상간 비즈니스외교 시작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방한
방산·경제안보 등 협력방안 논의 예정
中 의존도 높은 수출시장 다변화 모색
유럽 반도체 협력 이어 정상외교 활성화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과의 비즈니스 외교를 시작한다. 유럽과의 반도체·원자력·방위산업 협력에 이은 시장 다변화의 일환이다.

윤 대통령 초청을 받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7~28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인구의 41%, 아세안 총 GDP의 34%를 차지하는 아세안 핵심국가다.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나라와 함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도 참여 중이며,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나라다. 우리나라와 교역규모는 작년 한 해만 34% 늘어난 국가로서, 2억7000만명 인구에 구매력 또한 2050년 세계 4위가 예상되는 큰 시장이다.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 완성차 공장,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단지 등 우리 기업의 현지 투자도 많이 늘어났다.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우리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핵심 파트너인 셈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를 통해 정상 간 비즈니스 외교의 출발을 알린 윤 대통령은 28일 예정된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경제협력을 증진하는 논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한-인도네시아 협력뿐 아니라 한-아세안 협력 논의도 기대된다. 대통령실 또한 베트남 '원톱' 체계였던 문재인 전 정부 신남방정책의 중심을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투톱' 체계 또는 다양화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전자신문DB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전자신문DB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또한 우리나라와의 경제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 중 정상회담 외에 기업인 간담회, 화성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 방문도 예정돼 있다. 대통령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때와 마찬가지로, 공식만찬에 기업인을 초청, 양국 간 경제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양 정상은 방산, 인프라, 경제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며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 아세안 협력 등 주요 국제문제에 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며 “한-인도네시아 관계 강화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신 아세안 외교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