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10만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나오자 자발적 방역 동참을 호소했다. 앞으로 확산세가 2~3주 동안 이어질 것이란 예측에도 자율 방역을 강조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9327명으로 지난 4월 20일(11만1291명) 이후 97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감염재생산지수(Rt)는 6월 5주 이후 4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다.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임을 의미한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앞으로 2∼3주 정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이자 전파력이 강한 BA.5는 사실상 우세종이 됐다. 국내 감염 검출률은 49.1%다. 국내 감염과 해외 유입을 모두 합친 전체 BA.5 검출률은 56.3%다.
질병관리청과 대한의사협회는 확산세가 빨라지자 공동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19 재유행 극복을 위한 자발적 거리두기를 호소했다. 질병청과 의협은 △불필요한 외출과 만남 최소화 △대규모 행사 참석이나 여러 사람이 모이는 밀폐된 시설 방문은 자제 등을 강조하는 한편 △개인방역수칙 준수와 주기적 환기·소독 실시 △확진자 7일 격리 의무 준수 △재택근무, 비대면 회의, 원격수업 등 활용 △고위험군, 기저질환자, 감염취약시설 대상자 3·4차 접종 참여 등을 권고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모임 인원이나 시간 제한 같은 일률적인 제한 조치 없이 맞는 첫 번째 재유행”이라면서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참여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정부 방역 지침이 '각자도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비용을 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방역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