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맘토링(momtoring)'이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맘토링은 엄마를 뜻하는 영어 단어 '맘'(mom)과 멘토링을 합한 말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4월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이를 기르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양육, 교육 등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직접 사연을 받아 육아 상담을 진행하거나 전문가 상담, 심리 코칭 프로그램뿐 아니라 육아 관련 웹툰도 만들어 올리고 있다. 이 계정 소개 글에는 '당신과 가장 가까운 육아멘토, 맘토링'이라고 적혀 있다. 현재 팔로워 수는 440여명이다. 이달 들어서는 비슷한 콘텐츠를 네이버 블로그에도 올리고 있다.
주목할 것은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어디에도 삼성생명 흔적은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맘토링이라는 이름으로 게시물을 올리고 있을 뿐 어디에도 삼성생명과 관련한 정보는 확인할 수 없다.
삼성생명은 지난 15일 특허청에 '맘토링' 상표 등록을 했고, 지난 21일 상표 출원을 받아놓은 상태여서 이들 SNS 계정이 삼성생명 소유라는 것은 알 수 있다.
회사에 확인한 결과, 이 SNS 계정은 삼성생명 사내 스타트업이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직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자유롭게 사업화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사내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맘토링은 3명으로 구성된 사내 스타트업에서 운영하는 SNS로 회사와는 무관하고, 신사업과 연계된 활동도 아니”라며 “이제 막 아이디어를 내고 업무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현재까지 사내 스타트업 총 7개 팀을 선발했고, 이 사내 스타트업 중 1곳이 SNS를 통해 육아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서 사업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디어가 본격적인 사업으로 이어지면 사내 스타트업을 분사시켜 별도의 회사로 만드는 '스핀오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 다른 사내 스타트업 중엔 사업화 단계에 접어든 곳도 있다. 1기 사내 스타트업 아이디어로 선정된 '보험금 찾아주기 서비스'는 다음 달 시스템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고, 메타버스 지점 구축, 영양제 추천 플랫폼 '필라멘토', 멘탈케어 플랫폼 등도 각각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