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쿠코인(Kucoin)'이 지급불능 위험에 노출됐다는 주장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연속되는 파산 관련 루머에 조니 리우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진화에 나섰으나 이를 반박하는 주장도 연이어 등장하고 있어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조니 리우 CEO는 “퍼드(FUD)를 조심하라”며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쿠코인의 파산 관련 루머를 해명했다. 최초의 파산 루머는 '오터루(Otteroooo)'라는 닉네임을 쓰는 트위터 이용자에 의해 제기됐는데, 이 트위터리안은 앞서 가상자산 대출업체 셀시우스의 파산을 미리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조니 리우 CEO는 오터루와 오간 대화를 공개하며 “모든 것을 설명했음에도 사실을 무시하고 FUD를 퍼트리는 플레이를 계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터루는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탐정 역할을 자처하는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쿠코인의 지급불능사태가 최근 대규모 파산사태를 일으킨 루나-테라 프로젝트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쿠코인으로 대규모 랩루나(wLUNA)가 유입된 정황이 있는데, 이것이 쿠코인 이용자가 아니라 거래소의 보유분이라는 것이 골자다. 루나 사태로 코인의 가치가 폭락했기 때문에 거래소가 지급불능 사태에 처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오터루는 내부고발자의 제보를 확보했다며 대차대조표 상 500억달러(약 65조4550억원) 구멍이 있다고 추가로 폭로했다.
쿠코인은 24시간 거래량이 10억2800만달러(약 1조3458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5위권 가상자산거래소다. 지급불능 소문이 퍼지면서 거래소의 자체 코인인 '쿠코인(KCS)' 시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출금을 중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KCS는 일주일 동안 약 17%의 가격 하락을 보였다. 이밖에도 쿠코인이 대규모 인력 감축을 실시했다는 소문과 '향후 300명 이상 직원을 충원하겠다'는 회사 발표가 혼재되면서 시장 혼란을 더했다.
조니 리우 CEO는 쿠코인이 루나 혹은 랩루나, 3AC, 바벨 등의 리스크에 노출된 적이 없다며 오터루의 최근 폭로들에 대해 반박했다. 특히 쿠코인이 보유한 루나지갑의 경우, 과거 루나 네트워크와 이더리움(ERC-20) 네트워크의 루나 토큰을 동시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들이라과 해명했다.
조니 리우 CEO는 “쿠코인이 많은 루나 지갑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루나 코인 역시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며, 그 차이는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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