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웨어러블로 확산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모바일에서 웨어러블로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페이가 웨어러블 결제를 이미 시작한 가운데 카카오페이까지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결제시장의 원조 카드업계는 웨어러블 결제 도입 속도가 더디다.

카카오페이는 애플워치에서 '페이머니' '카드결제'가 가능한 웨어러블 서비스를 시작했다.

간편결제, 웨어러블로 확산

애플워치에서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면 사전에 등록된 결제수단(카카오페이머니, 카카오페이상품권, 카드 등)을 선택해서 QR코드나 바코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전국 주요 편의점과 마트, 백화점, 아울렛, 베이커리, 카페 등 다양한 가맹점에서 애플워치로 결제할 수 있다.

간편결제, 웨어러블로 확산

네이버페이는 현재 애플워치, 갤럭시워치 등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워치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QR 현장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휴대폰에서 최신 버전 네이버페이 앱을 이용하면 스마트워치에서도 관련 서비스가 연동되는 방식이다.

휴대폰 페어링을 통해 로그인 후 앱을 열고 포인트 화면을 터치하면 결제가 가능한 QR코드가 표시된다. 만약 결제할 때 포인트가 부족하면 사용자 네이버페이 계정에 연동된 충전계좌에서 자동으로 충전돼 결제가 가능하다.

그동안 국내 웨어러블 결제는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일부 이용자가 휴대폰 내 단축어 기능을 활용하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애플워치에서 네이버페이 결제를 이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정식 서비스는 전무했다. 이에 네이버페이가 지난 6월 시장에 뛰어들었고, 추가 사업자도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카드 두근 결제 서비스
현대카드 두근 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에 이어 카카오페이까지 웨어러블 결제 시장에 진출했지만 카드사 대응은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드사 대부분이 웨어러블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현대카드가 자사 '현대카드 앱'과 연동해 애플워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카드분실·현금서비스 원스톱 제한' 기능을 비롯해 결제 시 심장박동수를 제공하는 재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 내에서 빅테크 지배력이 커지고 있고, 커진 영향력을 기반으로 웨어러블 결제 등 시장 영역을 점차 넓히고 있다”며 “이런 혁신 결제 수단에 소비자 반응도 좋아 전통 카드사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