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민간기업과 힘을 합쳐 메타버스 산업 육성을 위한 마스터플랜 마련에 들어가야 한다. 또 메타버스 산업에서도 한국 산업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리더를 배출해야 한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디지털경제 활성화를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방향'를 주제로 열린 정례포럼에서 이와 같이 강조하며 메타버스 시대 '마스터플랜' 부재에 대해 지적했다.
김형중 회장은 “메타버스 산업을 키우려면 플랫폼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건전한 투자환경이 형성돼야 한다”며 “정부 예산은 한계가 있으므로 민간투자가 활발해져야 큰 성장동력이 생긴다”고 제언했다.
CB인사이트 조사에 다르면 지난 6월 기준 배출된 유니콘 기업의 숫자는 전 세계 1066개인데,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기업이 핀테크(20.8%) 분야에서 나왔다. 이어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18.9%), 전자상거래 및 직접배송(10.4%), 인공지능(7.8%) 순이다. 국내 15개 유니콘 중에서도 핀테크 기업인 토스와 두나무가 포함돼 있다. 이와 더불어 크라켄, 오픈씨 등 글로벌 기업의 등장은 금융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디지털 자산 도입을 앞당겨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김 회장은 역설했다.
그는 “정책적 지원은커녕 한국 정부가 각종 규제로 옥죄었던 분야에서 자력으로 유니콘 기업들이 나왔고, 반대로 정부가 전폭 지원했던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분야 기업은 유니콘이 없다”며 “정부는 웹3를 포함한 핀테크 산업 육성 청사진을 마련하고 법제화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메타버스 육성을 위해 극복해야 할 사안으로 △리더십 부족 △열악한 인력양성 능력 △투자환경의 미흡 등을 꼽았다. 특히 한국은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우수한 학생은 의대로 진학하는 경향이 짙어 메타버스 산업에 필요한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회장은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려 하면 적어도 5년은 걸린다”며 “대학 교육도 중요하지만 대학원 교육이 더 효과적이며, 우수한 외국 인재를 수용해 빨리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정례포럼은 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KBEPA)와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디지털경제 활성화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나라는 메타버스에 최적화된 국가, 일찍이 게임산업을 통해 e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를 잡았고 MMORPG 게임을 만들어 성공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며 “한국은 통신을 포함 하드웨어 인프라가 최고 수준에 이르렀기에 메타버스와 온라인 게임이 결합할 때 시너지 효과는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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