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대안육 '베러미트' B2C 진출..."동물성 캔햄 대안 될것"

송현석 대표, 비전 설명회 진행
"인류건강·동물복지 등 이바지"

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와 모델들이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동물성 가공육 캔 햄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소개하고 있다.
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와 모델들이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동물성 가공육 캔 햄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새 먹거리 사업인 대안육(代案肉)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이를 위해 '베러미트' 캔햄을 출시, 소비자간거래(B2C)로 영역을 넓혀 사업을 전개한다. 국내 대안육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각오다.

28일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열린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 및 비전 설명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글로벌 대안식품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에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하고 사업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는 내년 초까지 약 110억원을 베러푸즈에 투자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K푸드를 알린다고 하면 외국에서 낯선 음식을 소개하는 데 신세계푸드는 햄, 미트볼, 런처 등은 이미 전 세계인이 먹는 제품으로 (기존) K푸드 시장보다 훨씬 클 것”이라면서 “미국 시장에서 직접 공장을 운영할지 OEM으로 사업을 할지 등에 따라 소요 자금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가 이번에 선보인 캔햄은 기존 동물성 제품에 넣는 아질산나트륨 등 식품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 아질산나트륨은 가공육 제조과정에 고기 특유의 붉은 색을 내기 위한 발색제와 유통기간을 늘리기 위해 보존제로 쓰인다. 2015년 국제암연구소(IARC)는 2A급 발암물질로 분류됐다.

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효주기자]
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효주기자]

식물성 원료로 만드는 대안육은 동물복지나 지구환경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인류가 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하는 소 15억 마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온실가스의 약 15%를 차지한다. 이는 인류가 사용하는 모든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보다 많은 양이다.

신세계푸드는 향후 가공식품에도 식물성 대안육을 적용, 점진적으로 원료를 바꿀 계획이다. 최근 '올반' 간편식 중 햄, 베이컨 등 가공육 첨가 제품을 베러미트로 교체하기 위한 개발에 착수했다. 또한 급식, 외식 등 사업에도 베러미트를 확대 적용한다. 베러미트를 활용한 샌드위치, 샐러드 등 메뉴를 개발 중이며 '노브랜드 버거' 등 외식 브랜드에서는 하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송 대표는 “테슬라가 전기차를 처음 선보였을 때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이 불편함을 느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를 생산하게 됐다”며 “'베러미트'로 촉발될 대안육과 대안식품으로의 대전환 노력이 국내외 식품시장으로 퍼져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에 이바지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