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온라인 반찬 플랫폼 메뉴 가격부터 식용유, 캔햄 등 식품과 외식 가격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 탓에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률은 하반기 더욱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 원재료 수입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라 밀과 옥수수 등 작물 파종 시기를 놓쳐 글로벌 곡물가 불안이 심화될 수 있고 물류·인건비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디어푸드가 운영하는 자사몰 '더반찬&'은 이달 초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0% 올렸다. 인상 대상은 한돈 제육볶음, 수제 계란말이 등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 59종이다. 동원 관계자는 ”원재료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 영향으로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다음달 가격 인상이 예고된 품목도 줄을 잇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다음달 1일 올리브유와 카놀라유 등 식용유 편의점 판매가격을 일제히 올린다. 올리브유(각 500㎖ 기준)는 1만1000원에서 1만2400원으로 12.7% 인상하며 카놀라유는 5500원에서 7100원으로 포도씨유는 8800원에서 1만500원으로 올린다. 다만 판매 비중이 높은 업소용 콩기름 식용유는 물가 안정 차원에서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스팸과 부침가루 가격도 인상된다. 스팸의 경우 내달 편의점가격 기준 5800원에서 6200원으로 올린다. 부침가루·튀김가루는 2300원에서 2800원으로 21.7%, 정백당은 2300원에서 2600원으로 13% 인상된다. 동원F&B도 8월부터 편의점 판매 캔 제품 가격을 올린다. 캔햄인 리챔은 오리지널 200g 기준 5800원에서 6200원으로 인상되며 동원참치도 100g 기준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오른다.
현지 수입가격이 크게 오른 와인 판매가격도 인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내달 수입·유통하는 와인 106종 가격을 평균 10.5% 인상한다. 베어풋 스위트 레드, 베어풋 카버네 소비뇽 등 제품은 2% 가격이 오르고 트리벤토에올로 말벡의 경우 최대 37.5% 인상된다.
하반기 소비자물가는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로 이는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120.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