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형 화장품 시장이 커지면서 화장품 업계가 연구개발(R&D)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틱형 화장품은 그 동안 파운데이션이나 립스틱 등 색조 화장품으로 출시됐지만 최근 스킨케어 제품에도 적용, 호응을 받고 있다. 스틱형 스킨케어는 위생적인 사용이 가능하고 휴대가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스틱형 화장품은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 'K쿠션'을 넘어선 제품으로 올라설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최근 스틱형 화장료 조성물에 대한 특허권을 취득했다. 해당 특허는 식물성 버터로 만든 화장료 조성물이 온도에 따라 제형을 유지하지 못하는 단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 끈적임을 없애고 발림감도 높였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해당 특허 기술은 이미 양산 제품에 적용했고 향후 신제품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계획”이라며 “미투제품을 우려해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출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콜마 역시 스틱형 제품을 위한 R&D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스틱형 자체는 색조 제품군으로 시작한 시장이었지만 한국콜마가 수분감 등 기초 화장품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일반적인 스틱류 화장품의 경우 물이 없이 왁스나 오일만으로 구성된 제형이기 때문에 사용 시 뻑뻑하고 수분감을 느끼기 어려운데 이런 단점을 극복한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수분 에센스를 50% 이상 함유한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를 개발한데 이어 경도가 우수한 자외선 차단용 화장료 조성물 제조 기술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작년 미국에서 스틱형 화장품 조성물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도 취득했다. 스틱형 화장품에 수용성 보습 성분인 '폴리올'을 안정적으로 혼합하는 기술이다. 스틱형 화장품 내 수용성 보습 성분을 균일하게 분산하고 안정화시켜 스틱의 부러짐 현상을 해결했다. 한국콜마는 립밤, 스틱 파운데이션, 보습 스틱, 스틱섀도우 등 모든 스틱형 화장품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스틱형 화장품은 기존 색조에서 기초제품으로 확대 적용돼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카테고리다. 코리아테크가 선보인 가히 멀티밤은 출시 후 약 1년 반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단일 제품으로 1000만개를 돌파한 것은 이례적이다. 올리브영에서 쿨링 선스틱 6월 매출은 작년보다 10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기 상품 중 '브링그린 티트리시카 쿨링 선스틱'은 선케어 전체 인기 상품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국제약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에서 출시한 마데카 크림 스틱과 링클 캡처 스틱 3종도 인기를 얻고 있다. 마데카 크림 스틱의 경우 2015년 첫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4월 기준) 3300만개를 기록한 마데카 크림의 스틱형 버전이다. 올해 4월 출시된 스틱형 화장품 3종은 같은달 기준 누적 판매량 119만개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손으로 직접 만지지 않는 스틱형 제품군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국내 화장품 제조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스틱형 기술도 앞서가고 있어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