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펀드결성, 상반기 최초 4조원 돌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올 상반기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 실적이 각각 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 등 악재에도 견조한 투자세를 이어 갔다. 다만 반기 기준 역대 최대임에도 2분기에 투자가 소폭 감소하는 등 투자 위축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상반기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 실적을 집계한 결과 모두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상반기 벤처투자 실적은 4조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역대 최대인 지난해 상반기 3조2240억원 대비 24.3%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투자 건수(2815건), 건당 투자금액(14억2000만원), 피투자기업 수(1350개사), 기업당 투자(29억7000만원) 등 역시 상반기 역대 최대다.

분기별 투자를 보면 1분기는 2조1802억원을 기록, 종전 1분기 최고치인 지난해 1분기 1조3187억원 대비 65.3% 증가했다. 그러나 2분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라 벤처캐피털들이 투자를 관망하면서 지난해 2분기에 대비 4.2% 감소했다.

2분기 투자 감소는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등에 따라 글로벌 투자시장이 위축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역대급으로 결성된 펀드를 바탕으로 투자가 이어졌지만 주식시장 부진과 기업공개(IPO) 감소로 회수시장이 축소되면서 후기 투자부터 감소가 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등 3개 업종에 전체 벤처투자의 73.1%인 2조9288억원이 몰렸다.

벤처펀드 결성액은 4조4344억원을 기록, 상반기 최초로 4조원을 넘었다. 결성 펀드 수도 역대 상반기 가장 많은 176건을 기록했다.

상반기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 출자자 현황을 보면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출자가 18.1%를, 민간부문 출자가 81.9%를 차지했다. 민간에서는 시중은행 등의 출자가 급증하며 금융기관 출자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한 1조1186억원을 기록했다. 개인 출자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86.5% 증가한 8558억원으로 나타났다.

권영학 중기부 투자회수관리과장은 “최근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세계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상반기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작년 2분기와 비교해 금년 2분기 실적이 감소하는 등 추세적으로는 우려가 있다”면서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정책자금을 공급하고 민간 벤처모펀드를 도입해 대규모 민간자금이 투자시장에 유입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상반기 벤처투자-펀드결성 현황(단위:억원>


(자료:중소벤처기업부)

벤처투자-펀드결성, 상반기 최초 4조원 돌파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