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만난 정의선 "인니와 협력, 미래 모빌리티로 확장 기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28일 한국을 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맨 오른쪽)과 면담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28일 한국을 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맨 오른쪽)과 면담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국을 찾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면담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정 회장과 별도로 만난 것은 인도네시아가 현대차그룹과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정 회장은 조코위 대통령과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인간 중심 스마트시티 비전,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

조코위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등 인도네시아 친환경 모빌리티 성장에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인도네시아 신행정수도 건설 과정에서도 클린 모빌리티 등 중요한 솔루션 제공 파트너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국토 균형 발전과 수도인 자카르타의 인구 과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으로의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신수도는 스마트시티 형태로 건설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완성차와 건설, 물류, 로봇,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친환경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이 친환경에서 첨단 미래 분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올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행사에 현대차의 G80 전기차와 아이오닉 5가 공식 의전 차량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조코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전동화가 가속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정 회장은 조코위 대통령에게 2030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로서 부산이 가진 경쟁력과 강점을 설명하며 인도네시아의 지지도 요청했다.

이날 인도네시아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등 조코위 대통령 수행 방한단 일행은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했다. 루훗 장관 등은 현대차그룹 스마트시티 비전에 대한 영상과 발표를 듣고, 스마트시티 마스터 모델과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시연을 참관했다. 레벨4 자율주행 쏠라티 로보셔틀을 시승하고,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의 충전 시연과 수소전기버스, 수소청소차 등도 둘러봤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크레타에 탑승해 환담하는 모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크레타에 탑승해 환담하는 모습.

현대차그룹은 올해 3월 준공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인도네시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24년까지 배터리셀 합작공장 양산을 본격화해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현지 제조업체에 부품 관세와 사치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20%로 늘리고, 2050년부터는 전기차만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