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배터리와 전자재료 사업의 고른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분기·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에 매출 4조7408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42.2%, 영업이익은 45.3%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1%, 영업이익은 33.1%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상반기 실적으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에너지 부문 매출이 4조71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7% 증가했고, 영업익은 244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8.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6%를 기록했다.
특히 전 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전지 매출이 늘었고,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견조한 수요 성장 속에서 '젠5(Gen.5)'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계 4위 완성차그룹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고,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 공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등 중장기 성장 계획을 착실히 준비해온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전력용 판매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고 원소재가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해 수익성도 개선됐다. 소형 전지의 경우 원통형 전지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수익성도 향상됐다. 원통형 전지는 전기차와 고출력 전동공구용 배터리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다만 파우치형 전지는 IT 제품 수요 둔화와 하반기 신제품 대기수요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은 6692억원, 영업이익은 1841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8.4% 줄었으나 영업익은 17.0% 늘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고부가 제품 확대로 수익성이 높아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신규 플랫폼으로 공급이 시작돼 매출이 늘었고, 반도체 소재는 전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삼성SDI는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는 헝가리 2공장이 가동되면서 젠5 배터리의 판매가 본격화되고, 차세대 플랫폼의 수주 활동도 지속될 예정이다.
ESS 전지는 고유가 상황과 친환경 정책 확대로 신재생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전력용 ESS 신제품 출시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전지는 모빌리티용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이 예상된다. 원통형 전지와 관련해선 전기차, 전기자전거 등 모빌리티용 판매가 확대되고, 원통형 중대형 제품인 '46파이(지름46㎜)' 라인도 구축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전자재료도 OLED와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하반기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