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모터카가 첫 전기차 '스펙터' 내년 양산을 앞두고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에서 두 번째 주행 테스트에 돌입했다. 현재 스펙터 개발은 40%가량 진행됐다.
이번 테스트는 일상 주행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 주행 시험장과 일반 도로에서 2단계에 걸쳐 62만5000㎞를 달린다. 코트다쥐르 지역은 해안 도로에서부터 내륙 고속도로까지 다양한 도로가 혼합됐다. 여유로운 대륙 횡단 여행에 초점을 맞춘 럭셔리 전기차를 테스트하기에 완벽한 조건이다.
먼저 미라마스 주행시험장에서 역동적 주행 성능을 점검한다. 60㎞가 넘는 폐쇄 루트와 20개의 테스트 트랙을 갖춘 최첨단 시험개발 시설이다. 스펙터는 물이 고여 있는 관개 수로, 좁은 코너로 구성된 핸들링 서킷, 악조건을 갖춘 캠버 구간, 급격하게 기울어진 5㎞ 길이 3차선 고속 주행장 등에서 다양한 시험을 거친다.
2단계 주행 테스트는 프로방스 외곽 일대에서 진행한다. 실제 도로에서 스펙터의 움직임과 성능을 시험한다. 스펙터를 처음 인도받는 고객들은 이곳에서 첫 주행을 경험할 예정이다.
스펙터는 향후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100만㎞ 이상 주행 테스트를 할 계획이다. 테스트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면 2023년 4분기부터 고객에게 순차 인도한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최고경영자(CEO)는 “스펙터는 내연기관 엔진 제한에서 벗어나 가장 순수한 롤스로이스의 경험을 선사할 모델”이라며 “이번 테스트는 롤스로이스의 상징적 변화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시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9월부터 스펙터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북극권에서 55㎞ 떨어진 스웨덴 아르예플로그 비스포크 테스트 시설에서 50만㎞ 이상을 달리며 혹한기 테스트를 마쳤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