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이 고금리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29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감소한 4174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7% 감소한 1067억원이었다.
한화생명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매각이익 감소와 상반기 실시한 특별상시전직지원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 부문 보험료 수입이 늘어난 점은 위안거리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와 수입보험료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신계약 APE는 86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최근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시그니처 암보험' 등 일반보장성 보험 상품 판매 호조 덕이다.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6조4780억원을 기록했다. 보장성 및 저축성 보험 판매가 확대됐고, 특히 일반보장성 수입보험료가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하며 보장성 수입보험료의 성장을 견인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며 보험본연이익도 올랐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 1분기 대비 7.7% 오른 167.7%를 기록했다. 최근 한화생명 RBC비율은 시장금리 급등으로 인해 변동성을 보였으나 국내 후순위채 발행, 변액보증 헤지 비율 확대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물가 급등과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변동성이 큰 최근 환경이지만 고수익 일반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보험 본연의 주요 실적이 개선됐다”면서 “내년에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도 착실히 대비해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