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당과금(CPC) 방식의 네이버 파워링크 광고 단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상위 노출을 위한 업체 간 키워드 선점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직역 키워드 관련 광고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기간제과금(CPP) 방식의 전문 플랫폼을 찾는 광고주가 늘었다.
전문직역 관련 네이버 검색광고 단가는 최근 3년 동안 50~70% 급증했다. 파워링크에 검색 광고를 걸어 놓기 위해 변호사는 클릭당 5만원, 세무 기장은 3만2000원, 노무사는 1만2000원, 피부과·성형외과는 1만원가량을 지불해야 한다.
네이버 검색광고 비용은 하루 단위 시가로 책정된다. 광고주는 상위 노출을 위해 수시로 키워드 단가를 제시하고, 입찰을 통해 광고를 집행하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CPC 방식 네이버 파워링크 광고 단가가 최근 들어 가파르게 늘면서 전문직역 업계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변호사 검색을 위해 주로 사용되는 키워드인 이혼, 형사소송, 민사소송 등은 클릭당 금액이 많게는 10만원에 이른다. 이는 기본 입찰가인 70원의 1430배 수준이다. 이용자 1000명이 한 번씩만 클릭해도 하루에 1억원이 빠져나가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키워드 광고 사용 시 변호사당 평균 월 3528만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대형 로펌이 아닌 전문직역에는 큰 부담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광고 단가가 상승하는 원인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없지만 기존 키워드에 대한 입찰 경쟁이 강화되거나 입찰 비딩가(제시가격)가 높은 키워드 위주로 클릭이 발생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광고시장 성장률 둔화에도 네이버 광고 수익은 꾸준히 증가세다. 네이버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가 포함된 서치플랫폼 사업부문 매출은 2019년 2조6546억원, 2020년 2조8031억원, 2021년 3조29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사 매출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수익원이다.
네이버 파워링크 광고비 부담이 커지자 전문직역 전문 플랫폼을 찾는 광고주가 늘었다. 전문직역 플랫폼의 경우 1개월에 들어가는 광고비는 10만~50만원 수준이다. 클릭당 비용이 부과되는 CPC 광고와 달리 특정 기간 노출을 조건으로 하는 CPP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톡'은 검색 분야가 40가지로 나뉘어 있으며, 개당 월 25만원을 내면 된다. '찾아줘 세무사'는 월정액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일반회원은 월 이용요금이 11만원, 정회원은 22만원, 우수회원은 110만원이다. 키워드 광고는 키워드당 5000원만 내면 1개월 동안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매칭 성사율도 높다. 애플리케이션(앱)에 유입되는 이용자는 목적성이 뚜렷한 만큼 유효 타깃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또 플랫폼은 무작위 방식으로 전문직역을 화면에 노출하는 만큼, 과도한 경쟁이 없어 광고 단가가 무제한으로 오르지 않는다.
한 세무사는 “네이버를 통해 유입되는 고객은 단순 검색 수요가 많은 반면 고객 연결은 주로 전문 플랫폼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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