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브랜드가 차세대 글로벌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중국형 모델 '씨커(Seeker)'를 공개했다.
2023년 한국지엠이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국내와 북미에 선보일 차세대 CUV(프로젝트명 9BQX)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이다. 씨커를 통해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던 9BQX 디자인과 스펙 등 신차 모습을 예상해볼 수 있다.
상하이차와 GM 중국 합작법인 SAIC-GM이 개발한 2023년형 씨커는 GM의 'VSS-F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한국지엠이 생산 중인 뷰익 앙코르 GX,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에 먼저 적용했던 플랫폼이다.
씨커 외관은 날렵함을 강조하는 낮은 루프라인과 근육질 차체 비율 등 쉐보레 최신 디자인 언어를 보여준다. 한국지엠이 만들 9BQX도 상당 부분 유사한 디자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씨커는 기존 쉐보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와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사이에 위치한다. 전면은 커다란 그릴과 날렵한 주간주행등을 포함한 X자형 캐릭터 라인, 볼륨감 넘치는 후면 디자인을 갖췄다. SAIC-GM는 씨커에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삼아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실내도 확 달라졌다. 10.25인치 듀얼 디스플레이 레이아웃을 적용해 시인성을 높였다. 무선 소프트웨어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새 운영체제(OS)도 선보인다. 파워트레인은 1.5ℓ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에 무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177마력을 발휘한다.
한국지엠은 “중국 법인이 자체 개발한 씨커는 국내에서 개발을 주도해 창원공장에서 생산할 차세대 CUV(9BQX)와는 다른 차량”이라며 “(9BQX는) 차명이나 디자인, 파워트레인 등이 중국형 모델과 확연히 차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본사 방침에 따라 신차에 대한 세부 정보는 아직 확인할 수 없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현재 차세대 CUV 생산을 위한 공장 설비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규 생산 설비 공사를 통해 연간 25만대 규모 신차 생산 체제를 구축해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CUV를 포함해 5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춰 경영 정상화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