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한국, 글로벌 위성통신 각축장 부상

원웹 서비스 모델
원웹 서비스 모델

원웹이 스페이스X에 이어 한국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누리호 발사 성공과 달탐사선 발사 등 우주 시대가 열리는 가운데 한국이 아시아 우주산업 중심지가 될 중요한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국내 소재·부품·통신기업의 생태계 확장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

[뉴스줌인]한국, 글로벌 위성통신 각축장 부상

◇원웹, 한국 시장 공략

원웹과 한화시스템은 내년에 한국에서 저궤도위성통신(LEO)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기업용(B2B) 서비스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전체 국토를 커버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보유, 위성통신이 대체재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 보완재로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원웹은 이론상 최대 다운로드 속도 400Mbps, 32ms(1ms=0.001초)급 저지연 성능을 제공한다. 롱텀에벌루션(LTE)과 5G의 중간 성능이다.

원웹은 이동통신사를 겨냥한 모바일백홀, 재난 시 비상복구 시스템 등을 주요 서비스 모델로 제공한다. 이통사는 통신망을 구축하기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에 원웹 위성통신망을 이용해 중계망 구축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글로벌 커버리지를 기반으로 원양어선, 항공사 등에도 위성인터넷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특히 선박 분야에서 강세를 띠고 있다. 우리나라 B2B 시장에서도 시장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원웹에 앞서 테슬라가 대주주인 스페이스X 스타링크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를 만나 사업 방식 등을 문의하는 등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스타링크는 일반 가정용, 캠핑카용 위성인터넷을 제공하는 등 B2C 위주로 서비스를 내놓으며 원웹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통신 생태계 확보 필요

세계 위성통신시장의 양대 축인 스페이스X와 원웹이 한국을 서비스 출시 최우선 순위로 정한 것은 정보통신기술(ICT)에 친숙한 한국 소비자 및 기업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짙다. 전문가들은 국내 통신·부품·소재 기술력을 활용해 글로벌 기업의 시장 진출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화시스템은 원웹 서비스 사업자에 그치지 않고 원웹을 글로벌 위성통신시장 진출 파트너이자 통로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기업 페이저솔루션의 인수와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기업인 카이메타에 대한 투자 등으로 확보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원웹의 위성에 투입,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중견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원웹에 저궤도 위성용 안테나를 공급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860억원 규모의 듀얼 패러볼릭 안테나를 단독 납품한다.

위성통신 전문가는 “과기정통부가 1조원 규모로 추진할 예정인 위성통신 연구개발(R&D)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신속하게 진행해 우리 기업의 위성통신 기술력 확보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