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 연료전지, 올해 상반기까지 808㎿…'숨 고르기'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 <자료 두산퓨얼셀>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 <자료 두산퓨얼셀>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발전용 연료전지 설비가 누적 800㎿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61㎿가 신규로 보급됐다. 올해 설비보급 확대 속도는 지난해보다는 줄었지만 정부와 업계는 제도 전환기에 따른 일시적인 정체 상태라고 보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우리나라에 구축된 발전용 연료전지 설비는 808㎿를 기록했다. 지난해 749㎿보다 59㎿가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총 61㎿가 신규로 보급됐고 기존 설비 중 2㎿는 말소됐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 화학반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다.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에서 발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블룸에너지와 함께 우리나라 두산퓨얼셀이 세계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을 양분한다.

우리 정부는 문재인 정부인 2019년 '수소경제 로드맵'을 수립한 이후 발전용 연료전지 설비를 공격적으로 확대해왔다. 2019년 333㎿, 2019년 405㎿, 2020년 610㎿에 이어 지난해 749㎿, 올해 상반기 808㎿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다만 올해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 추세는 최근 2년간 실적보다는 줄어드는 모양새다. 우리나라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139㎿, 2020년에는 전년 대비 205㎿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현행 같은 추세면 118㎿ 수준으로 보급될 전망인데 2020년 이후 보급 확대세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정부와 연료전지 업계는 현재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서 청정수소발전제도(CHPS)로 제도로 바뀌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주가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RPS에서 연료전지를 분리한 CHPS를 내년에, 청정수소 인증제도는 2024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수소산업을 보조하는 정부 제도가 변화하면서 발전사업자들이 시장을 관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료전지 업계 한 관계자는 “제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연료전지 사업을 발주하는) 발전사들도 아직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면서 “연료전지 보급은 통상 하반기에 몰리는 측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 전환기라 어려움은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발전용 연료전지 설비는 여전히 미국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으로 분석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미국이 527㎿, 7월 기준 일본이 352㎿를 구축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 속도를 감안하면 여전히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최근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이 최근 부쩍 많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쪽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 현황에 따라 국가 간 순위가 뒤바뀌었을 수도 있다.


<표>우리나라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현황

발전용 연료전지, 올해 상반기까지 808㎿…'숨 고르기'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