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의 배터리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가 업계 최초로 초고강도 U전지박 생산기술을 확보하며 고강도 동박 제품의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고강도 동박은 공정 속도 증가, 제품 용량 증대 등에 유리하고 가격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SK넥실리스는 65kgf/㎟ 인장강도를 갖는 초고강도 동박 양산기술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초고강도 동박 기술은 기존의 표준 제품보다 두 배 이상의 잡아당기는 힘에도 견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장 강도 40~65kgf/㎟ 범위 내 총 4종에 이르는 고강도 동박 풀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SK넥실리스는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B·E·S·T' 동박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에 두루 쓰이는 표준 제품인 'B(Battery)전지박',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비율인 연신율을 대폭 높인 'E(Elongation)전지박', 인장강도를 강화한 'S(Strength)전지박', 5마이크로미터(㎛) 이하 극박인 'T(Thin)전지박' 등이다. 이번에 추가한 'U(Ultra Strength)전지박'은 S전지박보다도 인장강도가 높다.
SK넥실리스의 고강도 동박은 고온에서도 물성이 변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고내열성도 갖췄다. SK넥실리스는 동박 제품을 머리카락의 30분의 1수준인 4㎛의 두께에 1.3m의 광폭, 롤 당 최장 30㎞의 길이로 생산하는 기술력도 이미 확보했다.
배터리 음극재는 동박에 흑연, 실리콘 등 음극물질을 코팅하는 공정을 거친다. 코팅 속도를 빠르게 하고, 온도를 높여 코팅 물질 건조 시간을 줄일수록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동박이 찢어지거나 주름이 생기는 등 불량 리스크도 덩달아 높아진다. 고강도 동박은 높은 인장강도와 고내열성의 특성을 갖고 있어 불량 리스크 감소, 생산성 향상에 유리하다.
고강도 동박은 배터리 고용량화 추세에도 좋은 솔루션이 된다. 얇은 동박을 적용하면 음극물질 코팅량을 늘려 배터리 용량을 키울 수 있지만 공정상 불량 리스크가 생긴다. 고강도 동박을 사용하면 이 같은 리스크가 감소한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동박 물성을 개선하기 위해 10년 전부터 물성 제어의 핵심인 첨가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왔다”며 “원하는 물성을 구현하고 유지하는 첨가제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획기적인 인장강도, 고내열성을 가진 동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