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는 신기술 활용과 이종산업 간 결합으로 다양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볼거리를 넘어 체험하고, 즐기고, 소유하는 대상으로 일상생활에 자리잡았다.
기업과 크리에이터는 콘텐츠 지식재산(IP) 가치 극대화를 위해 웹툰·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IP를 활용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한다. 웹툰과 웹소설을 영상화하거나 게임화하는 등 원소스멀티유스(OSMU)도 IP 가치를 확장한 사례다.
확장현실(XR)·증강현실(AR) 기술 등을 활용한 실감콘텐츠가 새로운 콘텐츠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국내 콘텐츠기업과 공동 구축한 '광화시대'가 대표사례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아나몰픽 일루전·볼류메트릭 등 기술을 활용한 '광화벽화' '광화원' 등 실감콘텐츠로 광화문 일대에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무동력 레이싱 테마파크,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콘텐츠 실현, 인공지능(AI)과 음악 접목 등 콘텐츠와 이종산업 간 결합과 신기술 활용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IP 가치 극대화 위한 NFT 발행
콘텐츠 기업의 NFT 발행이 확대되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 단위다. 사진, 비디오, 오디오 등 디지털 파일을 공유하며 상호 교환할 수 없도록해 디지털 자산으로서 고유 가치를 확보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디지털 자산을 상업화하는 수단이자 콘텐츠 팬덤에 IP를 활용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웹툰과 방송영상콘텐츠 기업은 인기 IP를 NFT와 메타버스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슈퍼 IP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을 NFT 에디션으로 판매했다. 지난 1월 클립 드롭스에서 '나혼렙' NFT 에디션 2종을 발매, 공개 1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코빗 NFT마켓을 통해 드라마 '빈센조' NFT 콘텐츠를 선보였다. KT스카이라이프는 스카이TV IP 예능 '강철부대' IP를 활용한 NFT를 발행했다. 네이버웹툰은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웹툰 '기기괴괴 월드' 맵을 오픈하고 가상공간에서 웹툰을 인터랙티브하게 경험하도록 지원했다.
이동통신사도 NFT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KT는 4월 '민클'에서 첫 NFT 베타 서비스로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IP를 활용한 스토리위즈 웹툰 '간신이 나라를 살림'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NFT 마켓플레이스 '탑포트'를 오픈했다.
게임업계에서도 NFT 활용에 관심이 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키다리스튜디오와 게임 콘텐츠와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레진코믹스 등 키다리스튜디오 IP를 활용해 게임,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넷마블에프앤씨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NFT 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콘텐츠와 이종산업 간 결합 확대
콘텐츠와 이종산업 간 결합도 확대되는 추세다. 인기 IP '미니특공대'를 활용한 게이미피케이션 XR 라이딩 극장과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메타버스 기반 실감미디어 테마파크가 출현하고 음악과 ICT 접목, 가상현실(VR)·홀로그램 등 실감콘텐츠와 기존 콘텐츠 장르 간 융합으로 새로운 콘텐츠도 나타나고 있다.
숲과 공원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자연 친화적 미디어아트 플랫폼을 개발한 닷밀과 ICT 기반 무동력 라이딩과 레이싱 감성 스마트테마파크를 조성한 모노리스, 실내 사이클 VR 주행 프로그램 개발 등 헬스케어 콘텐츠를 개발한 리얼디자인테크가 대표적이다.
콘진원은 콘텐츠와 기술 융합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산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ICT-음악 제작 지원사업'으로 음악 콘텐츠와 메타버스, AI, 클라우드 등 ICT 기술 접목을 지원한다.
K-팝 팬덤을 위한 스페이스오디티 딥러닝 기반 콘텐츠 추천 앱 '블립', AI 기반 맞춤형 음원 편집 플랫폼 '포인튠'과 웹3.0 음악 NFT 플랫폼 '믹스 오디오'를 상용화한 뉴튠이 대표 사례다. 포자랩스는 음악 레퍼런스와 가사 키워드만 입력하면 음악을 창작하도록 돕는 AI 프로듀서를 개발하고 있다.
SAMG엔터테인먼트와 콘랩컴퍼니는 콘진원 'IP 연계 실감콘텐츠 제작·체험 지원사업'으로 캐릭터 IP와 실감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전시공간 XR 라이딩 극장과 실감미디어 테마파크를 구축했다. '실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등으로 그래픽노블을 VR 콘텐츠화하고 뮤지컬·콘서트 몰입감을 더하기 위해 실감 기술을 접목했다.
또 AR 기술 기반 노인 치매예방과 재활운동 콘텐츠, '안녕 자두야' IP를 활용한 체감형 안전교육 콘텐츠로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넘어 의료·교육 분야로 확장도 이끌고 있다.
비디오 월 중심 버추얼 프로덕션 파이프라인 구축 기술을 개발한 브이에이모팩과 실감콘텐츠 광역 공간 복제·실시간 고품질 재구성 기술 개발로 기술과 콘텐츠 융합에 기여하는 기업도 확대되고 있다.
송진 콘진원 정책본부장은 “특정 기술이나 미디어·플랫폼에 기반하는 기존 장르 구분에 기초해 콘텐츠를 이해하고 접근하면 산업이 성장하는 데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며 “콘텐츠는 미디어와 플랫폼 경계를 뛰어넘어 전방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