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유지·보수 시장에 진출한다. 모기업의 ESS 사업 확대에 발맞춰 유지·보수 수요를 확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시스템 에어컨 유지·보수에 집중된 매출 구조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ESS 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하이엠솔루텍은 ESS 유지·보수 부문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세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전문 인력 확보를 마무리하면 올해 안에 사업 개시가 예상된다.
2006년에 설립된 하이엠솔루텍은 시스템 에어컨·칠러 유지·보수, 공조시스템(HVAC) 점검, 빌딩관리(BMS) 등을 주력으로 한다. 모기업 LG전자 시스템 에어컨 유지·보수 매출이 90% 가까이 차지하는 등 압도적으로 높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ESS 유지·보수 사업을 검토했다. LG전자와 함께 국내 주요 ESS 공급처를 대상으로 유지·보수 업무를 시범 실시했다. 올해 초 사업계획 수립 과정에서도 ESS 유지·보수 사업을 유력하게 논의했다. 현재 세부 전략 수립과 함께 전문 인력을 확보하며 진출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하이엠솔루텍이 ESS 사업을 새 먹거리로 검토하는 것은 포트폴리오 확장의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높은 시장 성장 잠재력, 모기업과의 시너지 창출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엠솔루텍 매출은 2019년 1738억원, 2020년 1863억원, 2021년 2094억원으로 3년 동안 연평균 9.8% 성장률을 기록했다. 꾸준히 성장했지만 매출 대부분이 모기업의 시스템 에어컨 유지·보수에 쏠리면서 사업 다각화가 요구됐다.
최근 LG전자가 ESS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 고객사 확보에 성공하면서 하이엠솔루텍에 기회로 작용했다. ESS 구축 사례가 늘면서 전문적인 유지·보수 수요도 커지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전남 신안군 안좌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ESS를 구축한 데 이어 미국 시장까지 처음 진출하는 등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아우르는 ESS 토털 솔루션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모기업이 신규 고객 확보와 구축에 집중하고 하이엠솔루텍이 전문적인 유지·보수 업무를 맡음으로써 ESS 부문 전 주기 영향력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신규 영역 진출에 따른 기술 장벽은 대부분 해소됐다. 지난 1년 동안 LG전자와 공동 시범사업을 실시하며 기술을 축적했다. ESS 현장·고객 관리, LG전자 전력변환시스템(PCS) 유지보수 등 직무를 수행할 전문 엔지니어까지 채용하고 있다.
하이엠솔루텍 관계자는 “공조, 에너지, 건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해 ESS 유지보수 업무도 무리 없이 추진할 수 있다”면서 “다만 사업 개시 시점과 범위 등 세부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