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일 강원·TK 온라인 투표… 지지부진한 반명 단일화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당 대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박용진·이재명·강훈식 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당 대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박용진·이재명·강훈식 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강원 지역과 대구·경북(TK) 지역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단일화 논의가 답보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강원과 TK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본경선 온라인 투표를 시작한다. 오는 4일에는 인천과 제주 지역 온라인 투표가 열린다. 강원과 TK, 인천·제주 등은 각각 6일과 7일 지역에서 열리는 합동 연설회가 예정됐다.

전당대회의 가장 큰 관심은 단연 당대표 선거다. '어대명(어차피 대세는 이재명)'을 외치는 이재명 후보가 1강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강훈식, 박용진 후보의 뒤집기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다음 총선에서 국회의원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차기 정계 개편과도 무관하지 않다.

반명(반 이재명) 단일화 성사 여부도 관심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이유로 이 의원의 출마에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다. 이는 예비경선(컷오프) 전 '반명 단일화'의 명분이었다. 그러나 각 출마자들의 이해관계가 달라 컷오프 이전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예비경선 이후에도 반명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강 의원과 박 의원은 지난 주말 단일화 협상을 위해 회동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오히려 강 의원 측은 '완주' 의사를 밝히는 듯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박 후보 측은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3일 첫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되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단일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강 후보는 현재 운신의 폭이 굉장히 좁다. 강 의원이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캠프의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를 역동적인 모습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상황과 이 후보 사이에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박 의원과 강 의원의 결합은 당내에서 상당한 시너지와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면서 반명 단일화가 전당대회 흥행의 키워드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단일화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평론가는 “전국에 있는 대의원과 당원들 앞에서 자신의 미래 비전을 밝힐 기회가 쉽게 오는 게 아니다”라며 “본인의 포지션을 두고 강 후보의 고민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