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푸틴 '31세 연하' 연인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 재무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39)를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 재무부는 2일(현지시간) 카바예바의 비자를 동결하고 기타 자산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전직 러시아 하원 의원이기도 한 카바예바는 푸틴 대통령과 오랜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푸틴은 이를 부인해왔다.

카바예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화·홍보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국영 매체인 내셔널 미디어 그룹의 수장이기도 하다. 내셔널 미디어 그룹은 TV 방송은 물론 라디오, 인쇄매체 등 다양한 분야의 매체를 소유하고 있다.

앞서 영국은 지난 5월 카바예바를 제재 대상에 올렸고, 유럽연합(EU)도 6월 그에 대한 여행과 자산 등에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 4월 카바예바를 제재 명단에 올리려 했으나 막판에 보류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재무부가 카바예바를 제재 대상으로 고려했으나 발표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최종 승인 과정에서 이름을 뺐다고 보도했다.

NSC가 막판에 카바예바를 제재 명단에서 뺀 것은 푸틴에 대한 '사적인 공격'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푸틴의 비공식 연인으로 알려진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에서만 14개의 메달을 딴 스포츠 스타 출신이다.

푸틴 본인이나 러시아 정부가 두 사람의 관계를 공식 인정한 적은 없지만, 둘 사이에서는 최소 3명의 자녀가 태어난 것으로 미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