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밥상 물가가 심상치 않다. 6월에 이어 7월에도 외식물가는 8%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30년 만의 최대 폭 상승이다. 맘 편히 밥 한 끼 사 먹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국민의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7.9%나 상승했다. 이에 더해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민생 경제는 '인플레이션 늪'에 빠졌다. 치킨 가격은 6.3%, 자장면은 6.9%, 칼국수는 5.2% 각각 상승했다.
외식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농축수산물 가격과 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폭염과 장맛비가 반복되면서 채소류 가격은 25.9% 급등하고, 배추 가격은 72.7% 올랐다. 상추(63.1%), 시금치(70.6%), 오이(73.0%), 파(48.5%) 등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무엇보다 농산물 값 폭등으로 당장 추석 밥상물가가 걱정이다. 정부까지 나서서 하반기 민생물가 안정대책 마련을 주문했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는 실정이다. 밥상물가를 지키지 못한다면 민생 고통은 극에 이르고, 서민 경제 주축은 무너진다.
물가 급등은 결국 소비자 투자를 위축시키고, 중장기로 임금 상승을 압박하는 '악순환의 반복'을 초래한다. 우선 고물가 추세를 멈추는 데 정부 역량을 모아야 한다. 물가 압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사전에 차단하는 쪽으로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를 모아야 한다. 고물가 경제난을 잡기 위한 전방위적인 정책 수단이 동원돼야 할 것이다. 추석을 앞둔 민생 장바구니를 사수하지 못하면 한국 경제는 무너진다. 단기적으로 농축수산물 등 생활물가 안정화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추석을 앞두고 정부가 민생안정 대책을 내놓는다고 한다. 좀 더 구체적이고 예측 가능한 실행 정책을 담길 바란다. 그렇지 못할 경우 국정 운영 파행은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