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뇌졸중으로 인한 뇌 손상을 막는 새로운 세포를 발견했다.
UNIST는 박성호 생명과학과 교수와 오구택 이화여대 교수 공동연구팀이 뇌졸중 손상을 막는 신종 미세아교세포를 발견하고 이 세포의 발생 원리를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미세아교세포(microglia)'는 원래 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에만 분포하면서 병원균, 죽은 세포 등을 먹어치우는 면역 담당 세포로 알려졌다.
새로 확인된 미세아교세포는 뇌졸중 재관류 손상을 줄여주는 기능도 갖고 있다. 재관류 손상은 막힌 혈관을 복구해 뇌 조직에 다시 산소를 공급해 줬을 때 뇌세포가 오히려 죽는 현상을 말한다. 원인이 불분명했지만 조직 내로 산소가 갑자기 다시 들어올 때 발생하는 산화 손상이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 왔다.
공동연구팀은 이 미세아교세포를 'SAM(Stroke-Associated Microglia)'이라 명명하고, 항산화 작용으로 뇌를 보호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 추정했다.
이를 입증할 강력한 증거도 찾아냈다. 미세아교세포는 Prdx1이라는 유전자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Prdx1은 활성산소 스트레스에 저항하는 단백질 합성(발현) 유전자로, 이 유전자가 결핍된 경우 신종 미세아교세포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쥐 실험에서 Prdx1이 결핍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재관류성 뇌 손상이 더 크게 발생했다.
박성호 교수 “뇌졸중 쥐에서 항산화 특이성을 갖는 미세아교세포 군집 현상을 세계 최초로 밝히고, 뇌졸중 후유증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치료 표적과 예후 예측 지표를 제시한 연구”라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레독스 바이올로지(Redox Biology) 8월호에 공개됐다. 연구 수행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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