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짧은 휴식을 취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제주에서 하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2022시즌 17번째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가 4일부터 나흘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CC(파72)에서 막을 올린다.
박민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원정으로 자리를 비운 뒤 한 달여 만에 국내 무대에 돌아왔다. KLPGA투어 1인자 박민지가 우승 사냥에 재시동을 걸면서 하반기 본격적인 타이틀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 시즌 6승을 거둔 박민지는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2년 연속 '민지 천하'를 이어가고 있다.
박민지는 “코스가 까다로운 해외 투어에 다녀오고 나서 쇼트게임을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느꼈다”면서 “타이틀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는데 신경이 쓰이기보단 오히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제주도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박민지가 자리를 비운 사이 타이틀 경쟁 선두가 바뀌었다. 유해란이 유일하게 대상 포인트 400점대를 돌파하면서 대상 포인트 부문 1위(420포인트)로 올라섰다. 유해란은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3위-8위-4위)에 오르며 무서운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어 박민지가 392포인트로 2위, 박지영이 359포인트로 3위에서 추격하고 있다. 유해란은 2019년 이 대회에서 추천 선수로 출전해 깜짝 우승을 차지했고, 2020년 루키로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만큼 대회와 좋은 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대회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상금 순위 부문에서는 박지영이 박민지의 선두 자리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박지영은 최근 4개 대회 모두 톱5(2위-5위-2위-4위)에 오르며 절정의 샷감으로 상금을 쌓아가고 있다. 박지영은 5억3898만8095원으로 상금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박민지가 6억5051만5714원으로 1위다.
신인상을 차지하기 위한 루키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신인상 포인트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이 선두 다지기에 나선다. 경쟁 상대인 마다솜과 권서연 등이 이번 대회 출전하지 않으면서 신인상 포인트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은 오지현이다.
오지현은 “제주도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성적이 좋고 특히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두 차례 우승 경험이 있다”며 “이번 시즌 공격적 플레이를 중점적으로 하면서 성적에 기복이 있지만 주눅이 들기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계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더 집중해서 골프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