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발사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다누리에 대한 큰 기대감과 함께 성공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은 다누리 발사를 하루 앞둔 4일(미국 현지 기준 3일) “점검할 수 있는 건 다 끝냈다. 카운트다운 과정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누리는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발사장으로 이송된 이후 약 한 달간 기능점검, 연료주입, 발사체와 조립 등 사전 작업을 성공리에 모두 완료했다. 다누리를 싣고 우주로 향할 팰콘9 발사체 페어링에 탑재돼 1단, 2단, 페어링모듈 결합도 무사히 마쳤다.
다누리는 팰콘9에 탑재돼 이날 오전 40번 우주발사대에 기립을 완료했다. 발사만을 앞둔 상태로 예상되는 큰 변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다누리 상태는 점검을 통해 이미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남은 것은 기상 조건이지만 현재까지 좋은 기상 조건을 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단장은 “미군 측을 통해 기상 예보를 통보받고 있는데 현재로선 발사 당일 확률적으로 상당히 좋은 기상 조건을 보일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다누리 여정이 이제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연료량 등을 고려해 비행궤적을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이라는 흔치 않은 궤적을 선택함에 따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는 “발사 40분 후 다누리가 발사체에서 분리되고 1시간 뒤 지상국과 교신이 이뤄진다”며 “지상국 교신이 돼야 다누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발사 후 2시간, 3시간 지나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 궤적에 제대로 들어갔는지 판단해야 하며, 오는 9월 궤적 수정기동 역시 가장 중요한 시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다누리에 자체 개발 탑재체를 싣는 NASA는 다누리 성공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존 구이디 NASA 우주탐사시스템부 부국장은 이날 공동 취재기자단과 만나 “이번 BLT 궤적을 설계한 한국 팀은 아주 영리하다”며 “NASA 전문가들과 이 궤도를 검토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비행은 아주 성공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임무를 준비하는 수년의 시간 동안 철저히 준비한 만큼 비행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 팀들이 굉장히 훈련되어 있고 시뮬레이션도 여러 차례 진행했다. 현재로서는 다누리가 달 궤도에 진입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 외에 NASA가 할 일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