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 될지 확신할 수 없지만 경기침체(리세션)가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경기가 바닥을 찍고 오르기 시작할 때를 대비해 현금을 모아두자.”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전자신문과 3프로TV가 주최한 '변화와 생존:2022 하반기 자산시장 대전망' 콘퍼런스에서 강영현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아무리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가 터지더라도 리스크를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 이사는 이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시장 실패가 아니라 정책 실패라고 단언했다. 올해 1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이나 양적 긴축 등 '작전계획'을 수립하면서 인플레이션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변수가 나타남에 따라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연준은 변화된 시장 상황에 따라 긴축 스케줄과 방법을 바꿨다고 했다.
강 이사는 “지난 5월 연준의 긴축 속도가 역사상 가장 가파른 속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는데 실제로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P) 인상)에 이어 금리를 한꺼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으로까지 나아갔다”며 “연준은 6월부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자산가격을 하락시키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소비심리와 공급관리협회(ISM)제조업 지표를 근거로 이른 시기에 경기침체(리세션)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증가했다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소비심리가 200년 만에 최악인 상황이고 ISM제조업 지수도 현재 50까지 떨어졌다”며 “경기침체가 시작되는 국면으로 볼 수 있고, 이 지수가 35까지 떨어지면 경기침체가 거의 다 온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실업률도 중요한데 현재 3.6%인 실업률이 0.3~0.5%P 오르면 연준이 경기 회복을 위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경기침체 판정 이후 연준은 경제가 망가지는 걸 막기 위해 은행을 통해서 대출이 나가도록 하고 생산, 소비, 투자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이사는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하기 시작할 때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좋은 주식과 좋은 섹터에 투자하자”고 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