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발사 성공과 함께 첫 궤적 수정을 완료했다. 약 4개월 반에 걸쳐 전이궤도를 비행한 뒤 다누리는 달 상공 100㎞ 궤도에 안착해서 내년 초부터 달 탐사를 위한 임무 수행에 나선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6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에 따른 발사체 자력 기술 확보와 동시에 세계 7번째 달 탐사 국가 등극을 앞두게 됐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다누리는 이날 오전 10시께 첫 번째 궤적 수정 기동을 정상적으로 마쳤다.
다누리는 지난 5일 오전 8시 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콘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이후 달 전이궤도 진입에 성공한 다누리는 첫 궤적 수정 시도로 궤적 오차 보정을 완료했다.
다누리는 이번 수정 기동을 포함해 달 목표 궤도 진입 전까지 최대 9번의 궤적 수정 기동을 수행한다. 예상 대비 수정이 원할하게 진행되면 기동 횟수가 줄어들면서 이에 따른 연료 소모량 감소로 임무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수정 기동 끝에 다누리는 12월 16일 달 주변 궤도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후 다섯 차례 감속 기동 후 최종 목표인 달 상공 100㎞에 진입하게 된다. 최종 목표 지점 안착 시점은 오는 12월 31일로 예상된다.
다누리는 1992년 8월 우리나라 최초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의 발사 이후 30년 만에 이룬 결실이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우주탐사 기술이 지구 궤도를 벗어나 달까지 거리인 38만㎞까지 그 영역을 확대했다는 의미도 있다. 그동안 실용 목적 위성을 주로 발사한 것과는 달리 달을 대상으로 순수 과학 목적 우주 물체를 보냄에 따른 기초과학 분야 지위 상승의 계기도 된다.
2010년 3월 개발이 시작된 누리호 프로젝트는 6월 21일 2차 발사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016년 1월 제작에 들어간 다누리 역시 프로젝트에 일부 참여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아주 희망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향후 정상적인 임무 수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두 차례의 초대형 우주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과학계는 올해를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원년으로 평가했다. 다만 누리호와 다누리 모두 우주개발 기술력 입증과 동시에 한계점을 드러낸 공통점이 있다. 누리호는 현재 1.5톤급 저궤도 위성 및 700㎏급 달 착륙선을 투입할 수 있는 수송 능력이 한계며 다누리는 이미 유·무인 달 착륙에 성공한 우주 선도국가와 달리 달 상공에서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정부는 누리호 성능 개량을 위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과 동시에 2030년대 초 달 탐사선 발사를 위한 선행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31년에 우리 발사체로 달 착륙선 자력 발사를 추진하고 국제 유인 우주탐사 사업인 아르테미스에도 참여하면서 우주탐사 역량을 계속 길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