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최신 전기차 3종을 연달아 내놓고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국산 전기차와 직접 경쟁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아우디는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 폭스바겐은 'ID.4' 3분기 국내 출시를 각각 준비 중이라고 8일 밝혔다. 3종은 폭스바겐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국내 인증 등 신차 판매를 위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수급난 등 문제로 한국 내 도입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신차 출시 시점을 수차례 미뤘다. 하반기 구매 보조금 수급과 계약 대기 고객 장기화 상황 등을 고려해 최대한 빠르게 판매를 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우디가 선보일 전기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4 e-트론과 쿠페형 SUV Q4 스포트백 e-트론 2종이다. 차량 형태와 스펙, 가격대 등을 볼때 제네시스 GV60, 메르세데스-벤츠 EQA 등과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에서 인증받은 Q4 e-트론 2종은 40 트림으로 82㎾h 배터리를 탑재했다. 125㎾ 급속 충전으로 배터리 잔량 5~80%까지 4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1개 전기모터가 후륜에 150㎾(204마력) 최고출력을 전달한다. 국내에서 인증받은 주행거리는 Q4 e-트론 40 368㎞, Q4 스포트백 e-트론 40 357㎞다.
가장 큰 강점은 브랜드 가치다. Q4 e-트론 2종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만든 전기차답게 공기역학 성능을 강조한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10.25인치 디스플레이 기반 버추얼 콕핏 플러스 등 첨단 장비를 채택했다.
아우디는 고객이 보조금을 최대한 많이 받도록 Q4 e-트론 2종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Q4 e-트론은 트림에 따라 6000만원 초반에서 후반대, Q4 e-트론 스포트백은 6000만원 중반에서 7000만원대가 유력하다.
폭스바겐도 SUV 형태 전기차 ID.4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국내에 77㎾h 배터리를 탑재한 상위 트림 프로(Pro)를 인증받았다. 20인치 타이어 기준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405㎞다. Q4 e-트론보다 배터리 용량이 적지만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최고출력은 225㎾(302마력)이며 듀얼 모터와 상시사륜구동(AWD) 방식을 채택했다. 전장은 4584㎜, 축간거리는 2766㎜로 아이오닉5(전장 4635㎜, 축간거리 3000㎜)보다 다소 작은 크기다.
ID.4 프로 가격은 미국 4만3675달러(약 5700만원)부터 시작한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하거나 보조금을 위해 더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폭스바겐 일부 딜러사들은 ID.4에 고객 문의가 빗발치자 자체적으로 비공식 사전 계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ID.4 출시를 위해 본사와 물량 공급 문제를 최종 논의 중”이라면서 “이달 중 세부 출시 일정을 확정해 고객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