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명 전선 확대” “마이웨이” “통합”… 어대명 속 달라진 분위기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사당화 방지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사당화 방지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첫 주말 '어대명(어차피 대세는 이재명)' 구도가 확인되면서 2·3위인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고심이 깊어졌다. 박 후보는 이른바 '반이재명' 전선을 확대하는 전략을 선택했고 강 의원은 자신의 길을 걷는 모양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통합'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당내에서 사당화가 논란이다. 핵심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당의 자원과 시간을 낭비하고 당 소속 출마자들의 당선 기회를 희생시켰다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선당후사의 정신이 살아있던 정당이다. 이런 논란이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민주당답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최고위원회 권한 강화 △독립적인 인사위원회 출범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1년 전 구성 등을 약속으로 내걸었다. 사실상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공약이다.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첫날인 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첫날인 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단일화는 수치 더하기가 아니다. 투표를 체념한 당원과 국민들께 용기를 불어넣는 이벤트이자 대이변을 만드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단일화를 강조했다. 또 “여론 조사 등의 결과도 남았으니 한 주 더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여전히 '마이웨이'다. 강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 평산마을을 나란히 찾았고 이 지역 당원들과도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잇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특히 국가균형발전, 통합,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등을 언급하는 등 정책적 연속성을 강조했다.

다만 다른 후보들과의 큰 격차 탓에 단일화와는 여전히 선을 긋는 모양새다. 강 후보는 지난 7일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가 본질이 아니다. 우리가 더 많이 득표해야 나머지(단일화) 논의도 가능해질 문제”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5일 오후 대전시 중구 문화동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당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5일 오후 대전시 중구 문화동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당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 주에 기대 이상 성적표를 받은 이 후보 측은 이에 맞서 '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전체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많이 남았다.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을 강조하며 “당내 이견이나 다른 목소리들을 잘 포용해 윤석열 정부와 맞서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일하는 민주당과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과 대구·경북(TK), 제주, 인천 지역의 권리당원 투표 누적 합산 결과 이 의원은 득표율 74.15%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박 의원과 강 의원은 각각 20.88%와 4.98%에 그쳤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