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첫 주말 '어대명(어차피 대세는 이재명)' 구도가 확인되면서 2·3위인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고심이 깊어졌다. 박 후보는 이른바 '반이재명' 전선을 확대하는 전략을 선택했고 강 의원은 자신의 길을 걷는 모양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통합'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당내에서 사당화가 논란이다. 핵심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당의 자원과 시간을 낭비하고 당 소속 출마자들의 당선 기회를 희생시켰다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선당후사의 정신이 살아있던 정당이다. 이런 논란이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민주당답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최고위원회 권한 강화 △독립적인 인사위원회 출범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1년 전 구성 등을 약속으로 내걸었다. 사실상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공약이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단일화는 수치 더하기가 아니다. 투표를 체념한 당원과 국민들께 용기를 불어넣는 이벤트이자 대이변을 만드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단일화를 강조했다. 또 “여론 조사 등의 결과도 남았으니 한 주 더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여전히 '마이웨이'다. 강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 평산마을을 나란히 찾았고 이 지역 당원들과도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잇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특히 국가균형발전, 통합,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등을 언급하는 등 정책적 연속성을 강조했다.
다만 다른 후보들과의 큰 격차 탓에 단일화와는 여전히 선을 긋는 모양새다. 강 후보는 지난 7일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가 본질이 아니다. 우리가 더 많이 득표해야 나머지(단일화) 논의도 가능해질 문제”라고 설명했다.
첫 주에 기대 이상 성적표를 받은 이 후보 측은 이에 맞서 '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전체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많이 남았다.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을 강조하며 “당내 이견이나 다른 목소리들을 잘 포용해 윤석열 정부와 맞서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일하는 민주당과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과 대구·경북(TK), 제주, 인천 지역의 권리당원 투표 누적 합산 결과 이 의원은 득표율 74.15%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박 의원과 강 의원은 각각 20.88%와 4.98%에 그쳤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